몇 주일 전의 일이다. 고향 집의 부모님께 전화가 왔다.
형이 뭔가 문제를 일으켜서 가족회의랄까 상담이랄까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나를 부르는 전화였다. 반쯤은
농담으로,「뭐 여자문제인가요?」하고 물었는데, 정말로 뜻밖에「음, 그렇다고나할까, 어쨌든 빨리 돌아와
다오」라는 것이었다. 형은 고향에서 가업을 이었지만, 나는 상경해서 대학을 다니고 취직해서 타지생활 중
이었으므로 고향에 내려가는 것은 올 초에 잠깐 내려갔다 온 이후로 오랫만이었다.
형은 옛날부터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었던 탓에 어릴 적부터 사고 한번 친 적이 없었다. 그런 형의 여자
문제라면, 부모님께는 미안하지만 난 형을 응원해 줄 생각으로 고향집에 내려왔다.
점심 무렵, 집에 도착해서 현관을 열자 어머니의 물건으로는 보이지 않는, 새빨간 젊은 디자인의 하이힐이
있었다. 아, 바로 그 문제의 아가씨 신발인가? 현관에서 문을 열어준 어머니와 함께 내가 쓰던 방으로 향하던
도중 반쯤 열려있던 미닫이 문 사이로 거실을 엿보자, 청순한 느낌의 여성과 눈이 마주쳤다.
제법 상당한 미인이었으므로, 조금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인사를 한 후 지나쳐갔다.
나는 내심, (형도 제법인데w 어디서 저런 멋진 여자를www)하고 생각하고, 방에 들어서자마자 어머니한테
「형 여자친구가 거실에 있는 그 사람이야? 뭐가 문제야? 좋아보이는데?」하고 조금은 들뜬 느낌으로 말을
꺼냈는데, 어머니는 조용히 말했다.
「니가 거실에서 본 게 형이야」
아무래도 부모님은 형이 여장을 하는 취미를 알게되었고 그 문제로 나를 부른 모양이었다. 그러나 설득이고
뭐고 그 사실에 충격을 받은 난 일단 맥이 빠져버렸다. 부모님도 거의 반쯤 포기한 분위기여서, 나는 부모님을
위로하고는 다음 날 일 때문에 그날 저녁에 다시 올라왔다.
형한테 두근두근한 나 자신이 조금 두렵다.
'2007/10/03'에 해당되는 글 5건
- 2007/10/03 형 문제로 상담 (47)
- 2007/10/03 여동생이 있는 남자 (41)
- 2007/10/03 상쾌한 아침 (14)
- 2007/10/03 시니컬 (16)
- 2007/10/03 12억 파워 (16)
85
남동생이 있는 남자는 의협심이 있어서, 재미있다.
형이 있는 남자는 멋있다.
누나가 있는 남자는 세심한 데까지 눈치가 빨라서 자상한 매력이 있다.
여동생이 있는 남자는 인색한데다 뭐 하나 내세울 것도 없는 주제에 꼭 여자 앞에서는 잘난 척하고 설교를
늘어놓으므로 재수없는데다 노티까지 난다.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86
>>85
여동생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렇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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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2007/10/05 0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빠가 있는 여대생으로써 한마디 하렵니다.
정말 착하고 여동생을 아끼는 오빠 따위 만화책이나 소설, 드라마에서만 존재하는 가상의 존재 입니다[...]
마치 많은 남성분들이 착하고 귀엽고 모에한 여동생을 상상하는 거랑 똑같다고 봐요....../고뇌 -
쓰레기단장 2007/10/06 0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경우는 누나만 있는집 막내인데요
...이 누나들이 라이트노벨에 나올법한 누나들이라...-_-;;;
다 큰 동생의 방에 속옷바람으로 들락거리질 않나...
여성용 생리용품을 동생한테 심부름이나 시키고 [퇴근할때 마트 들러서 사와!]
할인마트라도 같이가면 위스퍼랑 예지미인 녹색을 들고 [어느게 좋을까?] 물어보질 않나
고등때 야한잡지를 들켰을때 한다는 소리는 [그거 보면 서?]
아침에 일어나면 어느새 제 침대에 기어들어와 있어서 깨우면 [난 애정결핍이라 누구 껴안고자야돼]
백화점 와코-루 코너에서 동생한테 속옷 골라보라(자기거)라고 하질않나...
...
그래서 어렸을적엔 무지 누나들을 싫어했었더랩니다...
그런데 이렇게 멀리 있으니 누나들이 보고 싶네요. 가족이랑 떨어져 있으니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가족들과 가까이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한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쓰레기단장 2007/10/08 0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 글에 댓글다니 기분이 좀 이상합니다만 -_-;;;
저기쓴건 전부 100% 리얼스토리입니다. 뺐으면 뺐지 더한건 없어요...
그게, 뭐 부러워할 건 없을듯 합니다. 실제로 저같은 상황을 당하면 아마 대부분 기분 나쁘거나 더럽거나 아무렇지도 않거나중 하나겠죠. 오늘도 누나가 도쿄에 출장왔는데 오다큐백화점 가서 속옷 몇개 들고, 이거 예쁘지 않냐라고 물어봅디다. 저보고 고르라고 하지 않는거 보면 조금은 진화한듯도 하지만, 알맹이는 별로 바뀌지 않은 듯.
누나, 제발 장가도 못간 동생한테 그런거 제발 물어보지 말아줘 흑. -
작은악마 2008/11/05 16:33 댓글주소 수정/삭제
친한 여자인 친구들과도 -_- 전 그러는데요...
덕분에 결혼하고나선 못만나고 있지만.... -_-;
뭐 저정도가 어때서... 어떤면에선 제가 웃으며 생리대를 사고 여자속옷 가계서 속옷을 고를수 있는 성격이라서 그럴지도...
친구 산부인과 가는데도 따라가서 보호자 역활 다 한적도 있으니까 -_-a ...
근데 정말이지..다른 남자들이 그게 왜 부끄럽고 -_- 뭐한거로 취급하는지.. 잘 몰겠군요 -_-;
필요한거 사고 속옷좀 고르는데... 음...
추가로 전 꽤나 무뚝뚝쟁이 입니다... 친해질수록 -_-;
알기전엔 말이 많은데.. 친해지면 거의 듣기만 하는 편.. 물론 남자답게(?) 괜히 들어주고 끝낼일에 답을 내는일이 간혹 있지만서리..
시간적 여유가 있다.
지난 주, 소년 선데이를 다 읽었을 때, 문득 맞은 편에 앉아있던 녀석을 보자 녀석은 마침 소년 매거진을 다 읽은
참이었다. 상대도 이쪽의 시선을 눈치채고, 서로 말 없이 일어나 그대로 서로의 만화잡지를 내밀었다.
왠지, 승부가 끝난 후 유니폼을 교환하며 서로에 대한 우정을 나누는 듯한 상쾌함을 느낀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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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우익과 좌익의 차이는 뭐야?」
마이크 「서로가 서 있는 위치만 다를 뿐」
케빈 「그럼 경찰과 마피아의 차이는?」
마이크 「국영인가 민영인가의 차이만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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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07/10/03 1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찰과 마피아 이야기라면 이탈리아 아닐까요? 그쪽은 경찰=부패한 쓰레기 라는 인식이 있으니...(그래서 헌병들이 반(半)경찰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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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마피아는용.. 2007/10/03 1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마피아 일명 야쿠자들은 스스로 그 지역의 치안을 조절합니다
자기 영역에서 문제가 생기면 곤란하거든요.
한 야쿠자의 영역에서 어떤 남자가 한 주민의 빈집을 털은 적이 있었는데
경찰은 그냥 흔한 사건이다 하고 놔 뒀습니다. 그런데 그게 야쿠자들 귀에 들어가자
가만두지않고 조직원들을 풀어서 기꺼이 잡은뒤 쥐도새도모르게 없애버렸습니다.
그러다보니 그 지역에선 범죄를 일으키기가 무서워지죠..
경찰과 적당히 합의하면서 치안을 조율하는게 일본 야쿠자 입니다
화려하게 신장개업을 했다.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평소 성격이 안 좋던 사장 아들이 말도 안되는 이유로 알바생을 주먹으로 구타하는 바람에 맞은 알바생이
경찰에 고소했다. 그 과정에서 알바생이 가게의 불법영업 사실을 폭로한 바람에 가게는 개점 2주일만에 폐점 ,
도산. 건설비는 어음이었던 탓에 건설회사도 도산. 사장은 목을 매달았지만 미수로 살아났다. 그러나 목을 매단
자국이 목에 퍼렇게 심하게 남고 말았다. 결국 그 파칭코 가게는 2억 5천만엔에 다른 가게가 인수했다.
그나저나 바보 아들의 주먹 한 방으로 12억엔이 날아가다니. 굉장한 펀치력이다. 타이슨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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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핀미 라잇라운 베이베라운
이 사람좀 어떻게 해주세요.
자꾸 이상한 댓글만 달아
눈쌀이 지끄려지네요.
망콘콘 이 놈 -_-
조금 두근두근 했다고 바로 미트스핀은 아니지 말입니다.
좀 유명해지니 별거아닌 리플만 달아도 바로 태클wwwwwwwww
그저 키모오타라는 이유로 두드려맞는 건 사실 이해가 안가네요;
기분나쁜건 기분나쁜거고. 타인이 간섭할 문제는 아닐텐데...
이 사람이 뭐하는 사람이길래
키모오타라는 거야?
키모오타는 키모이오타쿠란 뜻 맞지?
이 사람이 뭐하는 사람이길래
키모오타라는 거야?
키모오타는 키모이오타쿠란 뜻 맞지?
저 사람은 신경도 안쓰고 내리플만 잘라먹네
그리고 우리 형은 지금 내 옆에서 자고있어...-_-;;
동생.. 막장..
xx라도 떼지 않는한은 잘 안나올텐데 말이죠 -ㅁ-;;반대로 생각하면 형은 꽤나 성격도 좋으면서 (화자의 말로 봤을때), 꽃미남이라는 것이군..... .... .... ... .. .
형, 비누 좀 주워줄래?
덜덜덜... 근친xx이란 것인가요?
평생 함께 지내던 형도 못 알아보다니, 동생 너무해........
남동생이 있는 남자는 의협심이 있어서, 역시 인간은 재미있다.
......니코이치가 생각나 버렸지 말입니다..
언론에 많이 공개가 되어서 그런가, 일본은 상대적으로 여장취미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아요. 제 착각입니까? 아니면 실제로 일본에서 저런 취미 비율이 높은가요?
단장님의 해설 마지레스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에서 길거리에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드물다고 해서 다른 나라에 비해 장애인 수가 적은 게 아닌 것과 비슷한 원리 아닐까요.
받아줄 수 있는 사회 여건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겠죠.
제 리플을 기다리는 분이 계실줄이야;;;
네. 절대수치가 많다곤 할 수 없지만 분명 있습니다.
아니 길거리(주로 하라주쿠)를 돌아댕깁니다 -_-;;;
하라주쿠나 아키바를 주말에 하루종일 배회하면 하라주쿠
의 경우 3-4명, 아키바의 경우 1-2명은 봅니다.
물론 인종이 차이가 나는데, 하라주쿠의 경우 고스로리
복장이 많은편이고 아키바는 당연히 100%코스프레죠.
...
하라주쿠에는 남자 말고도 -_-; 고스로리 복장을 하는
취미의 여자분이 많이 있습니다. 가장 신기한건 같은 고스
로리끼리의 공감대인지 비슷한 복장을 한 남자와 여자들이
한데 모여서 정겹게 얘기하는 모습이 가끔씩 보입니다.
가장 무서운건 저런 사람들 10명 중 한 명은 정말로 미인이라
가끔씩 두근거리곤 한다는 거죠;;;;;;
ps.받아들인다기 보단... 음... 똥깨는 짖어라 세퍼드는 달린다.
라는 느낌이랄까요.
...(덜덜덜).
요 며칠사이 업데이트가 굉장히 많네요
항상 재밌게 보고 있어요
이건 답이업ㅂ다 비누줍기나 고기회전으로 통일해야지 ㅋㅋㅋㅋㅋ
이분도 미트스핀!
그 나이면 아마도 하이힐이 맞는 발이 아닐텐데 ㄱ-????
(더럽게 아픔./ 살찝혀서 더럽게 아픔;')
제가 발이 커서 여성화는 제일 큰 사이즈를 신는데,
제 주위에 저랑 발 비슷한 남자들 여럿있더라구요 'ㅂ'.....
형의 체격에 대한 언급이 없으니..
음... 그러니까 1년전쯤 누나가 로리타 의상 구두를 사왔더군요..
뾰족하지않고 궁글궁글 (와이드)한 그런구두였는데 뒷굽이 높아서 각도가 참(..) 무리 있어 보였지만 궁금해서(-) 신어 보았습니다.
그때 아마 누나랑 키차이가 5센치였을 꺼에요.(제가 더크죠 넵.)
신었더니...
아프더군요 ㄱ-...
대한민국 남자 표준체형보다 여리고 약한제가 그 넓은 신발에(아무리 여성특화특화특화 신발이라지만)
아프다니..
발싸이즈도 별로 차이 안났었는데-
하면서 남자와 여자는 발이 역시 다르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신발 2달전엔가 이번엔 어떨까 해서 신었다가
팔지도 못하는 꼴이 되었죠 'ㅅ'...(가죽에 주름생겼음 ;
누님 발 사이즈가 어떻게 되실런진 모르겠지만,
가슴아프게도 저는 여성화 사이즈는 가장 큰걸 신어야하는 몸이라 O>-<...
저도 키는 보통 이상입니다만, 발 사이즈는 제 키보다 훨씬 큰편이라서요-
실제로 제 구두를 신을 수 있던 녀석도 있었고 =ㅂ=;;;;
아마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음 여자도... 하이힐 신으면 발 무지 아프고 걷기 힘든 고통을 참아가며 발뒤꿈치 까지고 발가락 휘고 꽉 끼는데도 참으면서 신습니다 -ㅁ-;
발 사이즈 290~310 신는 전 꿈도 못꾸는군요 -_-..
사실...여자도 하이힐 신으면 발가락이 초 아프지 말입니다;;(현재 물집으로 고생중ㅠ)
발 사이즈 250 정도면 예쁘진 않지만 신을만한 힐이 있기는 있습니다. 수제화점이라든지 뒤져보면 260까지도 가능.
요즘은 남자들도 키높이를 많이 신기 떄문에 흡사한 고통을 느낀답니다....하이힐의 고통을 아는남자분 많죠?여기?
...와타라세?
아니키 모에- wwww
유스핀미 롸잇롸운 베이베
크로스드레서군요.
의외로 저런 걸 해 보고싶은 사람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어머나*_* 귀엽네요, 동생도 형도.
이것은 야오이의 매우 좋은 재료로 보입니다.
즉 부녀자의 망상?
여자가 되서는 의미가 없는게 아닐까요...; [그쪽계가 아니라 모르겠지만;]
'여자'가 아니고 '여장'이니까요.. ㅎㅎ
역시 화자는 후죠시일 가능성도 ㄱ-;;
그리고 그형의 이름의 와타라세이다.
형!!!!!!!!!!!
그 형좀 소개시켜줘!!!!!!!!!!!!!!!!!!!!!!!!!!!!
퍼가요~
헤에 오카마?
퍼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