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03'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7/10/03 형 문제로 상담 (47)
  2. 2007/10/03 여동생이 있는 남자 (41)
  3. 2007/10/03 상쾌한 아침 (14)
  4. 2007/10/03 시니컬 (16)
  5. 2007/10/03 12억 파워 (16)

몇 주일 전의 일이다. 고향 집의 부모님께 전화가 왔다.

형이 뭔가 문제를 일으켜서 가족회의랄까 상담이랄까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나를 부르는 전화였다. 반쯤은
농담으로,「뭐 여자문제인가요?」하고 물었는데, 정말로 뜻밖에「음, 그렇다고나할까, 어쨌든 빨리 돌아와
다오」라는 것이었다. 형은 고향에서 가업을 이었지만, 나는 상경해서 대학을 다니고 취직해서 타지생활 중
이었으므로 고향에 내려가는 것은 올 초에 잠깐 내려갔다 온 이후로 오랫만이었다.

형은 옛날부터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었던 탓에 어릴 적부터 사고 한번 친 적이 없었다. 그런 형의 여자
문제라면, 부모님께는 미안하지만 난 형을 응원해 줄 생각으로 고향집에 내려왔다.

점심 무렵, 집에 도착해서 현관을 열자 어머니의 물건으로는 보이지 않는, 새빨간 젊은 디자인의 하이힐이
있었다. 아, 바로 그 문제의 아가씨 신발인가? 현관에서 문을 열어준 어머니와 함께 내가 쓰던 방으로 향하던
도중 반쯤 열려있던 미닫이 문 사이로 거실을 엿보자, 청순한 느낌의 여성과 눈이 마주쳤다.

제법 상당한 미인이었으므로, 조금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인사를 한 후 지나쳐갔다.

나는 내심, (형도 제법인데w 어디서 저런 멋진 여자를www)하고 생각하고, 방에 들어서자마자 어머니한테
「형 여자친구가 거실에 있는 그 사람이야? 뭐가 문제야? 좋아보이는데?」하고 조금은 들뜬 느낌으로 말을
꺼냈는데, 어머니는 조용히 말했다.

「니가 거실에서 본 게 형이야」

아무래도 부모님은 형이 여장을 하는 취미를 알게되었고 그 문제로 나를 부른 모양이었다. 그러나 설득이고
뭐고 그 사실에 충격을 받은 난 일단 맥이 빠져버렸다. 부모님도 거의 반쯤 포기한 분위기여서, 나는 부모님을
위로하고는 다음 날 일 때문에 그날 저녁에 다시 올라왔다.

형한테 두근두근한 나 자신이 조금 두렵다.

85
남동생이 있는 남자는 의협심이 있어서, 재미있다.
형이 있는 남자는 멋있다. 
누나가 있는 남자는 세심한 데까지 눈치가 빨라서 자상한 매력이 있다.

여동생이 있는 남자는 인색한데다 뭐 하나 내세울 것도 없는 주제에 꼭 여자 앞에서는 잘난 척하고 설교를
늘어놓으므로 재수없는데다 노티까지 난다.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86
>>85
여동생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렇게까지…

상쾌한 아침

5ch 컨텐츠 2007/10/03 00:58
나는 학교까지 전철로 통학을 하는데, 제법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만화잡지 1권 정도라면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지난 주, 소년 선데이를 다 읽었을 때, 문득 맞은 편에 앉아있던 녀석을 보자 녀석은 마침 소년 매거진을 다 읽은
참이었다. 상대도 이쪽의 시선을 눈치채고, 서로 말 없이 일어나 그대로 서로의 만화잡지를 내밀었다.

왠지, 승부가 끝난 후 유니폼을 교환하며 서로에 대한 우정을 나누는 듯한 상쾌함을 느낀 아침이었다.

시니컬

5ch 컨텐츠 2007/10/03 00:44

케빈    「우익과 좌익의 차이는 뭐야?」
마이크 「서로가 서 있는 위치만 다를 뿐」
케빈    「그럼 경찰과 마피아의 차이는?」
마이크 「국영인가 민영인가의 차이만 있을 뿐」
 

12억 파워

5ch 컨텐츠 2007/10/03 00:25
가게 이름은 말할 수 없지만, 어느 파칭코 가게가 무려 12억엔을 들여 대대적으로 내부 설비를 꾸미는 등
화려하게 신장개업을 했다.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평소 성격이 안 좋던 사장 아들이 말도 안되는 이유로 알바생을 주먹으로 구타하는 바람에 맞은 알바생이
경찰에 고소했다. 그 과정에서 알바생이 가게의 불법영업 사실을 폭로한 바람에 가게는 개점 2주일만에 폐점 ,
도산. 건설비는 어음이었던 탓에 건설회사도 도산. 사장은 목을 매달았지만 미수로 살아났다. 그러나 목을 매단
자국이 목에 퍼렇게 심하게 남고 말았다. 결국 그 파칭코 가게는 2억 5천만엔에 다른 가게가 인수했다.

그나저나 바보 아들의 주먹 한 방으로 12억엔이 날아가다니. 굉장한 펀치력이다. 타이슨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