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11'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9/11/11 고백 (44)
  2. 2009/11/11 유적과 유전 (34)
  3. 2009/11/11 순위권 놀이 (13)
  4. 2009/11/11 동경자취 (9)
  5. 2009/11/11 남녀 (23)

고백

5ch 컨텐츠 2009/11/11 21:26
평소 내심 좋아하고 있던 여자애가 나에게 고백을 했다.
눈물까지 흘리며 고백하던 그녀의 모습. 그렇게 용기를 내어 고백해주었구나, 하고 기뻐하며
OK라고 대답한 순간, 뒤에서 그녀의 친구들이 다가왔다.

아무래도 벌칙게임으로, 제일 싫어하는 놈에게 고백을 하는 게임이었던 것 같다.

「이리와, 우리가 너무 심했지?」
「더이상 울지말구~」

등, 그녀를 위로할 뿐 나에 대해서는 모두들 공기 취급이었다.

한순간이나마 기뻐했던 내가 바보같았구나, 하고 생각하며 나는 홀로 역으로 향했다.
그러자 방금 전 고백했던 여자애가 개찰구 앞에 서있었다.

그녀가 눈치채지 못하게 몰래 개찰구를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그녀가 다가왔다.

「아까는 미안했어···. 하지만 사실은 벌칙게임하고는 상관없이 너 좋아해」

OK라고 대답한 순간, 뒤에서 그녀의 친구들이 다가왔다.

유적과 유전

5ch 컨텐츠 2009/11/11 21:16
중동 땅 한 사막의 지하에, 새로운 유전이 발견되었다.
그러나 유정의 건설 후보지에는, 고대도시의 유적이 잠들어 있었다. 과연 어떻게 해야할까?


미국인의 의견
「당연히 석유가 우선이다. 유적을 부수고 유정을 짓자」

일본인의 의견
「문화유산 보호도 중요하다. 기술적으로 어려운 문제지만 유적을 피해 석유를 파보자」

독일인의 의견
「현대는 에콜로지의 시대다. 유적이나 유전 모두 손대지 말고 그대로 두자」

영국인의 의견
「유전 지대에 유적을 방치해 두다니 위험하다. 유적을 영국으로 옮기자」

이탈리아인의 의견
「이것은 고대 로마의 건축물일지도 모른다. 우선 자세한 발굴조사를 시켜줘」


그러나 이야기가 결정되기도 전에, 유전과 유적은 이슬람 원리주의자에게 점거되었다.

순위권 놀이

5ch 컨텐츠 2009/11/11 21:09
2 
2ch의 여러분 오랜간만입니다.
저는 예전, 89번째 리플 주제에「2get」이라고 써서 다른 분들로부터「그 속도로 뭘 하겠다고...
46억년 눈팅이나 해!」소리를 들은 사람입니다.

그 말대로 46억년간, 오래 오래 눈팅 했습니다.
원시 생명체의 탄생…다세포 생명체로의 진화…캄브리아 폭발에 의한 생물의 다양화와 번영 그리고 멸종…
그 와중, K-T경계에서 직경 약 10km의 거대 운석이 유카탄 반도 부근에 낙하한 것에 의해 지구상의
생물 70%가 멸종, 2ch의 폐쇄가 우려되었습니다만 그럼에도 명령을 굳게 지키고, 입술을 깨물며
철저히 눈팅만 했습니다.

그리고 태어나고 지는 생명.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격렬한 대자연의 맹위…진화를 위한 도태, 번영을
위한 진화. 46억년 지난 지금, 그 오랜 금제가 풀린 제가, 2등을 할 찬스가 지금 도래했습니다! 기다려왔습니다!
46억년간, 그동안 저를 지켜봐와주신 달님, 보이시나요?

그럼 46억년 역사의 중량감과 함께, 키보드를 깨부술 듯한 정열을 가지고 입력합니다.

2get!

동경자취

5ch 컨텐츠 2009/11/11 20:38
도쿄로 단신부임하게 된 시절, 연휴가 되면 언제나 아내를 불러 자취방에서 함께 뒹굴었다.
어머니에게도 가끔은 도쿄에 놀러와, 라고 말했지만 복잡한 곳은 싫다며 오지 않으셨다.

그런 어머니가 뇌경색으로 갑자기 돌아가셨다. 집에 돌아가 망연자실한 채로 유품을 정리하다보니
도쿄 가이드 북이 나왔다.

황궁부터 아사쿠사 등 가볼만한 곳마다 빨간 볼펜으로 밑줄이 쳐져있었고, 도대체 몇 번을 보신 것인지
책이 너덜너덜할 지경이었다.

아버지에게 여쭤보자, 어머니는 아들이 살고있는 도쿄에 한번쯤 가고 싶어하셨지만 자신보다는 아내를
보고 싶어할 거라며 참으셨다고.

어머니 본인은 고기를 싫어하면서도, 내가 좋아하는 불고기가게 같은 곳에는 다 체크가 되어 있었다.
아마도 나와 함께 도쿄여행을 하는 것을 꿈꾸고 계셨던 듯 하다.

나는 그냥 빈말로 권했을 뿐이지만, 어머니는 권유받은 후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아들이 도쿄에 놀러
오라고 했다며 기뻐하셨다고.

함께 가고 싶었던 장소에는, 내 이름이 써 있고, 그런 페이지가 책에 가득 했다…

돌아가신 분의 마지막 얼굴을 보았을 때보다, 장례식 때보다도 더 많이 울었다.
시골로 돌아온 지금도, 어머니가 살아계신 동안 도쿄에 한번도 부르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고 있다.

남녀

5ch 컨텐츠 2009/11/11 19:57
남자 「내 돈이 없었다면, 이 집은 못 샀을거라고!」
여자 「그건 그래요. 그렇지만 당신이 돈이 없었다면, 나도 여기에 없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