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디캡

5ch 컨텐츠 2009/04/05 23:40

583
색약인데도 포토샵의 RGB 숫자 등을 기억해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생각났다
그건 정말 대단해



584
>>583
자세히



585
색약이라서 색감이 이상하지만, 다른 그림이나 사진에서 골라낸 RGB 수치를 참고로 해서 정상적인
사람과 별 다를 바 없는 수준의 높은 퀄리티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을 예전에 어디선가 봤었어



586
대단한데



587
귀가 나쁜데 명곡을 쓰는 사람도 있고



588
눈이 안 보이지만 멋진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고



589
반대로 전부 건강한데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우리들도 있고...

인도 전문가

5ch 컨텐츠 2009/04/05 23:11
나정도 수준의 인도 전문가들은 식사는 언제나 현지인들만 가는 가게,
게다가 현지 인도인들이 줄을 서서 먹을 정도의 카레 가게만 가지.
특히 여기의 비프 카레는 정말 최고야

고객은 신!

5ch 컨텐츠 2009/04/05 08:54
옛날 알바를 하던 가게의 점장님 말씀

「고객은 절대 신이 아니야. 신이라면 불평불만을 말하지 않지」

지당한 말씀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으로 콘돔을 쓰지 않고 섹스를 하던 도중, 곧 사정할 것 같았던 나는 여자에게 물었다.

「어디에 할까?」
 
그러자 여자가

「밖에다 해」

라고 하길래 나는 사정 직전 뽑아내 창문을 열고 집 밖에다 사정했다.

어떤 발언들

5ch 컨텐츠 2009/04/05 08:15
· 여성이 권력을 가진 나라는 수 년 내로 망한다

· 소수의 남성이 대다수의 여성과 성교하는 시대가 온다

· 노인이 대부분 자살하는 나라는 멸망한다

· 남성은 여성과 비교해서 생물학적으로도 모든 능력이 우월하다
  그렇다고 해서 남자가 여성을 상냥하게 대할 필요는 없다
  여성에게 상냥한 여성 우대국가는 성장은 커녕 쇠퇴한다  

· 엘리트가 아닌 일반인들마저 근대 과학문명에 의지하게 되면 성교의 저연령화가 진행되어,
  아이가 자식을 낳는 시대가 온다

· 나는 분명 삐뚤어진 인간이지만 세상은 더 삐뚤어져 있다


                                                                                                 - 아돌프 히틀러 -
광고 대기업「덴O」의 실적상승이 놀라운 수준.

그 매상증가는 인터넷「감시 비즈니스」에 의한 것으로, 의뢰를 받은 기업이나 인물의 이름을 24시간 인터넷
에서 검색하는 소프트를 사용, 만약 그 인물이나 기업에 대한 비판 기사가 발견될 경우 컴퓨터가 자동적으로
반론 기사나 비판과 정반대의 내용을 가진 기사 및 의견을 작성, 넷상에서 수만~수십만건을 대량으로 유포해
「여론을 호도한다」라는 비즈니스이다.

또한 언론이나 비판기사 작성의 프로가, 비판기사를 작성했을 경우에는 법적조치를 취하는 방식으로 상대에게
협박이나 위압을 가하는 담당자도 상주하고 있다.

비판 기사의 내용이「사실인가 아닌가」는 상관이 없다. 돈을 지불한 기업의「좋은 이미지」만을 대량으로
흘려서「비판을 봉쇄하는 여론유도」비즈니스이다.

나치독일의 선전대장 괴벨스가「아무리 뻔한 거짓말이라도 100만번 반복하면 진실로 보인다」라고 한 말의
비즈니스판이다.
직장에, 러시아 푸틴 전 대통령처럼 딱딱한 표정의 러시아 사람이 한 명 있습니다.

그렇지만 얼마 전, 일본의 명절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그는 대폭소했습니다.
드문 일이다, 수준이 아닙니다. 다른 부서 사람들이 그의 웃는 얼굴을 보고 싶다며 찾아올 정도로 드문 광경
이었습니다. 그가 웃은 이유는...

정월에 먹는 떡에 대한 이야기. 매년 떡을 먹다가 목에 걸려 죽는 사람이 있다, 그 대책 중 하나로는 청소기로
떡을 빨아들이는 방법도 있다. ←여기서 대폭소
 
한바탕 웃은 후에 그는 말했습니다.
 
「그 떡이라는 놈은 어디서 파는거야? 이번에 러시아에 잠시 귀국할 때 사가지고 돌아가야겠다」
 
푸틴의 명령에 거절을 할 수 있을 리 없기에 떡 판매장에 그를 데려갔습니다.

「우리 친척들에게 먹여야겠다」
 
작은 떡이 가득 든 봉투를 5봉이나 구입. 아, 이것이 러시아의 가족몰살법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러시아에서 떡을 먹다 목에 걸려 사망, 같은 뉴스가 흘러나오지 않을까 지금도 떨고 있습니다.

"누나"

5ch 컨텐츠 2009/04/04 17:16

우리 집은 남매끼리 서로를 호칭이 아닌 이름으로 부르곤 했다. 형 누나 오빠가 아니라, 그냥 이름.
나는 어릴 적부터 누나를 그냥 이름으로 OO라고 불렀다.

잘은 모르겠지만, 갑자기 부모님이나 형제를 부를 때 확 바꾸는 것은 괜히 부끄러웠고(아는 사람은 알
거라고 생각한다) 집안에서야 별 상관없었기에 그렇게 어른(20대)이 되어서도 쭉 이름으로 불렀다.

그렇지만 사회인이 된 어느 날, 회사 근처에서 누나를 만났다. 누나는 동료와 점심을 먹으러 가는 도중
이었다. 그리고 누나가 먼저 나를 발견하고 말을 걸어왔지만, 내 동료도 있었고 누나 동료도 있는데 집
에서처럼「OO야」하고 부르기는 민망했다. 그렇지만「OO야」이외에는 한번도 부른 적이 없어서 조금
당황했다.

나는「아~아∼···누나···」하고 말했다.

그랬더니

누나 「와∼△△(내 이름)가 나를 누나라고 불렀어! 언제나 나를 그냥 OO야! 하고 불렀는데!
          나 정말 너무 감동이야! 딱 한번만 다시 불러줘 딱 한 번만!」
 
하며 야단법석. 죽을 만큼 부끄러웠다. 그렇지만 귀여웠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거냐면, 적당히 나이를 먹고서도 부모님을 그냥 아빠 엄마하고 부르는 경우가 있다고
해도, 그게 무슨 버릇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저 부끄러워서 갑자기 아버지 어머니 하고 바꾸기 어려운 사람
도 많다는 거야. 그런 정도는 이해해달라는 거. 아무튼 그때 누나는 정말 귀여웠다.

몇년 전, 댄스 피버 이벤트 때의 이야기입니다.
그 날 하루종일 디즈니랜드에서 신나게 놀다보니 어느새 밤. 대충 놀이기구도 거의 다 타고 돌아가려던 차.
내부출구 겸 이벤트 특설 스테이지 앞에 있던 특설부스에서 음료수를 샀을 때의 추억입니다.

나      「출구는 어느 쪽입니까?」(디즈니랜드에는 몇 번 왔던 적이 없었으므로 방향감각이 없었습니다)
안내원「이제 돌아가시는 길입니까?」살짝 자신의 시계를 본다.
안내원「급하십니까??」
나      「별로 그런 건 아니지만···」(아 빨리 가르쳐 줘!!)
안내원「그럼 오늘 하루 일을 생각하면서 저쪽 스테이지를 봐 주세요」 
나     (아 뭐하는거야! 도대체!) 하고 생각하며 여자친구와 함께 스테이지쪽을 바라보았다.

내가 스테이지쪽을 본 그 순간, 큰 소리와 함께 스테이지 뒷 쪽에서 솟아오른 큰 폭죽.
구입한 음료를 건내받는 것도 잊고 불꽃놀이를 계속 바라본 나와 여자친구.
두 사람 모두 그 날 불꽃놀이가 있는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불꽃놀이가 끝나고 문득 제정신을 차리고는 뒤돌아 보자, 안내원이 웃는 얼굴로

「오늘의 추억이 하나 더 늘어나셨나요?」

하고 한 마디. 그 후 그 안내원은 친절하게 출구를 가르쳐 줘 우리는 무사히 집으로 향했습니다.

지금도 그녀와 그때 이야기를 하면 그 화제로「그건 감동적이었지」하며 분위기가 좋습니다.
그 안내원 분의 멋진 연출, 고마워요.


 

고백

5ch 컨텐츠 2009/04/02 22:26
톰은 병석에 누워 죽음에 이른 아내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아내:「톰, 나····나, 작별하기 전에 아무래도 당신에게 고백하고 용서받고 싶은게 있어요」

톰:   「좋아, 이제와서는 뭐라도 좋아. 어떤 일을 했든, 나는 더이상 화내지 않아. 아무 것도 걱정하지마」

아내:「아니에요, 톰. 나는 오랫동안 이 비밀을 안고 괴로워 해왔어요. 그렇지만 이제는 고백할래요.
            나···나 쭉 당신을 배신했어요. 당신의 친구 마이클과 불륜을 저질렀어요. 정말, 정말 미안해요」

톰:   「아, 난 또 뭐라고. 그거라면 이미 알고있었어. 아니면 왜 내가 네 음식에 독을 탔겠니」

그보다, 일단 어떻게 만나는거야?
아니 진짜로 진지하게 몰라서 묻는거야
언제 어디서 남자를 만나는거야 너네들은!
친구 「응? 아니-그냥 뭐―」
나왔다「그냥」도대체 그냥이 뭐데. 만날 수 없는 나는···젠장

그보다 진짜! 어떻게 만드는거야? 뭐? 정말 그…그…고백이라는게 정말로 있어?
만화같은데 보면 나오는, 좋아합니다! 같은 걸 진짜로 말하고 그러는거야? 그것부터 몰라. 진짜로.
그리고 고백하면 어떻게 해? 어떻게 대답해야 돼? 나도 좋아했다고 말하는 거야? 남자가 말하는거야?
그러면 그런지 아닌지 같은걸 말하는거야? 아니 몰라, 만화 밖에 지식이 없으니까 그런거.

그리고 뭐? 사귀면 정말 키스같은걸 하는거야? 모두들 그거 어떤 타이밍에 하고 있어?
갑자기 하는거야? 아니면 합시다  혹은 해, 하고 말하고 하는거야? '그런' 분위기가 되면 하는거야?
크, '그런' 분위기라는건 도대체 어떤 분위기야.

키스는 음 너 조금 소문에 따르면 딥키스라고 하는, 혀를 넣는 키스도 있는 것 같지만 진짜야?
혀 넣다니 뭐? 정말로 넣는거야? 응? 기분 나쁘게? 진짜로? 어쩐지 소설같은 것을 읽다보면
타액을 교환하고 어쩌구 하는 내용이 실려있지만 정말로 그런 것들을 하는거야 이 세상의 커플들은?
그보다, 그건 다들 어떻게 안거야?

이렇게 쓰면 사실 여중딩 수준의 미경험자라고 놀림받겠지. 아니 미안. 요즘 여중딩들은 이것보다도
훨씬 앞서나가겠죠. 미안해요. 허세 부렸습니다.
그렇지만 정말로 몰라. 도대체 모두 언제 남자를 만난거야. 언제 어떻게.
친해지거나 그런 건 도대체 어떻게. 뭔지 모르겠어. 어느새 다들 남친이 생기고. 놀랬어.

남자와 뭘하면 좋은 것인지 모르겠어. 여자들끼리 모이면 나는 웃기는 타입이지만, 그런 느낌으로도
괜찮은거야? 그런거야?
뭐든 어떻게든 된다고? 진짜?
하지만 나는! 친구들 모두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더니만 다들 남친이 생겼어!
에? 그게 무슨 소리? 뭐에 대해 이야기하는거야? 정치 경제? 뭐?……
야구? 축구? 구기종목은 몰라. 오프사이드같은거 알게뭐야

-좋아
지각을 해서 빵을 입에 물고 뛰다가 골목길에서 멋진 남자와 우연히 부딪히면 멋진 인연이 시작되는건가?

보통 남자에게 말을 건네려면 엄청나게 긴장하는 편인데, 뭔가 기분 나쁜 여자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 아니 그 전에 내가 너무나 신경과민일까, 뭐야 나 자의식 과잉?
아무도 너 따위 신경쓰지 않아w 라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신경이 쓰인다
……라는건 분명 나를 신경쓰고 있다는 이야기?! 어떡해!!!

56
살아도 사는게 아니야 정말.
고생고생 죽을 힘을 다해도 매번 일이 잘 안 풀려. 정말 요즘에는 죽고
싶다는 생각만 하면서 겨우겨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
다 포기하고 그냥 확 진짜 죽어버릴까.




58
>>56
죽어도 상관없지만 일단, 니가 쓴 글을 세로읽기 해봐.
네 마음의 소리를 좀 들어줘.


60
…일단 아르바이트 자리라도 찾아볼까
고마워


* 역주 : 56 리플의 경우 세로읽기를 살리기 위해 원문의 내용을 일부 수정했습니다.

대학생활

5ch 컨텐츠 2009/04/01 18:08

대학교 1학년

새롭게 시작된 대학생활에 가슴이 두근두근. 수강신청이나 동아리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할 때쯤
슬슬 친구들도 생긴다. 손이 빠른 놈들은 여름방학 전 쯤에 벌써 CC도 생겨난다. 그런 놈들을 보며
자기도 조금 마음에 두고 있던 애와 사이를 조금씩 발전시켜나간다. 첫 축제와 겨울방학을 경험하며
새삼 대학생이 되었다는 사실을 자각하며 뿌듯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학교 2학년
 
학교생활에 서서히 익숙해진다. 왕복 전철이나 이 대학생으로서의 일상이 영원히 계속될 것 같다.
수업을 따라가는 페이스나 적당한 요령도 생기지만, 인간관계에서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 좋아하는
아이와의 관계가 파국을 맞이하고 암흑의 시간을 보내는 놈들이 속출할 시기.

 

대학교 3학년
 
슬슬 수강할 수업의 수가 줄어들기 시작한다. 빈 시간을 잘 유효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하는 놈들은
하나둘씩 니트 예비군이 된다. 인터넷에 빠지거나 유흥의 시간을 보내거나 오락의 세계로 도피하게
된다. 취직에 대한 압력이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한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대학생활이 임종을 향해
간다는 것을 눈치챈다. 모두의 웃는 얼굴이 점점 사라져간다.

사회라는 암흑의 세계를 등덜미에서 서늘하게 느끼며 산다. 여기서 멈추면 사회적으로 죽은 존재
확정루트로 고속행진. 우정 관계도 새로운 방향으로 움직인다.


대학교 4학년
 
들어야 할 수업 수가 점점 줄어든다. 그 대신 연구수업이나 세미나 활동, 졸업논문/작업 등의 마무리로
어수선해진다. 본격적으로 취직에 관한 화제가 많아진다. 빠른 놈들은 봄에 이미 취직처를 구한 놈도
있다. 그때는 그저 그런 놈들을 영웅을 보는 눈으로 바라볼 뿐이지만, 점차 자신의 입장을 깨닫게 되며
초조한 마음이 든다. 그러나 실감은 들지 않는다. 그리고 첫 면접에서 떨어지며 눈치챈다.
아, 나는 사회의 쓰레기구나.

여기에서의 좌절에 쓰러지면 사회적으로 무가치한 존재들의 행렬에 동참하게 된다. 인터넷으로 도피하거나
자신의 연구에 몰두함으로서 취직활동에서 벗어나려는 놈도 나온다. 그러나 그것은 마약이다. 졸업논문
따위, 아슬아슬하게 졸업만 할 수 있게 하면 그만이다. 졸업여행을 친구와 즐겨라.

졸업식을 맞이한다. 왠지 달성감에 만취하며 학교생활의 마지막을 맛본다. 그리고 모든 것이 끝나고 귀가
했을 때 아쉬움과 섭섭함을 눈물로 기쁘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몇 년이 흐르면, 이번에는, 열심히 잘 살고 싶지만 살 수 없는 공포를 눈 앞에 두고 통곡한다.

엔지니어 3명과 회계사 3명이 먼 회의 출석을 위해 열차를 타기로 했다.
역에서, 회계사들은 각각 티켓을 샀지만 엔지니어들은 3명이 티켓을 한 장만 샀다.

「자네들, 티켓 한 장으로 어떻게 탈 생각이야?」
 
그러자 엔지니어들은 대답했다.
 
「머리를 써야지」

열차에 탑승한 후 회계사들은 자신들의 자리에 앉았다. 한편 엔지니어들은 같은 화장실에 3명이 함께
들어가 문을 닫았다. 이윽고 열차가 출발하고, 차장이 티켓을 확인하러 왔다.

차장이 화장실의 문을 두드리며「티켓 좀 봅시다」라고 하자, 문을 살짝 열고 티켓을 가진 손 하나만
슥 나왔다. 차장은 아무 말 없이 티켓을 확인한 후 다음 차량으로 건너갔다.

회계사들은, 그 방식에 너무나 감탄, 돌아가는 열차에서는 그것을 흉내내 티켓 값을 절약하기로 했다.
 
돌아가는 역 앞에서 회계사들은 티켓을 한 장만 샀다. 그런데 놀랍게도 엔지니어들은 이번에는 한 장도
사지 않는 것이 아닌가.

「자네들은 티켓 없이 어떻게 탈 생각이야?」

엔지니어들은 대답했다.

「머리를 써야지」

열차에 탑승하자, 회계사들은 화장실에 비집고 들어가 문을 닫았다. 엔지니어들도 그 가까운 화장실로
3명이 들어갔다. 열차가 출발하고 잠시 후 엔지니어 한 사람이 화장실에서 나와 회계사들의 화장실로
향했다.

그는, 회계사들이 숨을 죽이고 있는 화장실의 문을 노크하며 이렇게 말했다.

「티켓 좀 봅시다」

중학교 시절, 흔히들 그렇듯이 한때 삐뚤어진 젊음을 동경했다.
도둑질이나 약한 아이들에 대한 협박 등을 반복하던 그때-

가게에서 물건을 훔치다가 점원에게 잡혀, 부모님의 연락처를 불게 되었다.
부모님은 안계시다고 거짓말을 하고 어차피 할아버지는 왕진을 가셔서 안 계실 것이라고 생각해서
할아버지의 연락처를 말했다.

그러나 어떻게 전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곧바로 흰 가운을 입은 할아버지가 가게로 달려오셨다.
가게에 도착하자마자 마루바닥에 이마를 조아리고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며 사과를 하셨다. 어릴 적부터 나의 자랑이었던 할아버지가 그렇게 보기 흉하게 굴욕적으로 사죄를
비는 모습을 보노라니 나 자신이 너무나 한심하게 느껴져서 나도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바닥에 어느샌가
머리를 조아렸다.

할아버지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쭉 아무 말도 없었다.
역정을 내시지도, 뭔가를 묻지도 않고 그저 침묵.
오히려 그게 더 괴로웠다.

집에 곧 도착한다, 싶을 무렵 갑자기 할아버지가

「너 술 마신 적 있냐?」

하고 물으셨다.

「없어요」라고 하자 할아버지는

「좋아, 가르쳐주마」

하고 한 마디 하신 후 성큼성큼 걸어갔다.

도착한 앞은 스넥바 같은 곳.
거기서 취할 때까지 술을 먹게 되었다.
평상시 일하는 모습 밖에 본 적 없는 할아버지가
술 마시는 것을 보는 것도,
함께 이런 곳에 있는 자체가 어쩐지 이상했다.
두 사람 모두 만취한 상태로 돌아가는 길 인근의 강가에
앉아 쉬고 있자 할아버지가 불쑥

「이 할애비는 일 밖에 몰랐어.
 너는 나쁜 일도 좋은 일도 다 경험해볼 수 있으니 부럽구나. 
 너는 남자다.
 가끔은 나쁜 짓을 해보고 싶기도 할게다.
 아무리 나쁜 짓을 저질러도 좋다.
 다만 인생을 그르칠 정도로 큰 나쁜 짓은 저지르지 말거라」

그 말을 들으니 왠지 긴장의 실이 끊어지며 한참동안이나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내 삶이 바뀌었다.
할아버지같은 의사가 되기로 결정, 필사적으로 공부했다.
재수까지 해가며 국립대 의학부에 합격했다.

올해, 졸업했습니다.

할아버지가 물려주신 낡은 집 외에
또 하나 남겨 준 것.
그것은 매일 목에 걸고 계셨던 청진기.
그 땅에 엎드려 머리를 조아릴 때에도 목에 걸려 있던 청진기.
그 청진기를 겨우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제는 녹이 슬어버렸지만 그래도 나의 보물.

나도 할아버지같은 의사가 되고 싶다.

하라 감독

5ch 컨텐츠 2009/03/29 23:55
WBC 우승 좀 시켰다고 난리가 났는데, 하라 감독 별 거 아냐.
감독에 부임하자마자 리그 우승에다 일본 시리즈까지 우승을 시키지만 그 다음 해에 구단 프런트와의 트러블로
감독을 사임. 그러나 라이벌 구단 한신 팬들로부터「하라」콜을 받으며 통곡하기도 하고...
애시당초 요미우리 구단을 인솔한지 5년간 겨우 3번 밖에 우승을 못하기도 했고...
2008년에는 센트럴 리그 최다 기록인 13게임차 역전우승 전설을 만들기도 하고,
황당하게도 투수인 구와타를 대타로 내보내서 버스터를 성공시키기도 했고
WBC에서 극심한 부진에 빠진 이치로를 빼지 않아 결국 결승전에서 결승타를 치게 만들기도 했고
위기 때에도 히죽히죽 웃은 탓에 팬들로부터 온갖 질타를 받으면서도 선수들을 릴렉스 시키서
결국 국제시합 첫 감독을 맡은 주제에 그 엄청난 압력을 받은 WBC 2연패의 임무를 완수한,
그런 어디에서라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그저 그런 감독, 그런 감독이 하라 감독이야.

우문우답

5ch 컨텐츠 2009/03/29 23:36
802  
지금 당장 10만엔을 100만엔으로 만들지 못하면 엄마가 죽는다, 라고 누군가 협박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805
>>802
10만엔으로 보험에 가입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