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시절, 학교를 마치고 돌아가던 도중 배가 너무 고파서 역 근처의 입식 덮밥집에 들렀다. 그 가게는
워낙 성황이라 식권을 가게 안 자판기에서 판매를 하는 시스템이었고 나는 줄을 서 있었는데, 서 있던 도중,
갑자기 불량배 3명이 길게 늘어선 줄 사이에 갑자기 끼어들어왔다. 술도 꽤 취한 상태. 내 뒤에는 5명 정도가
서 있었는데, 평상시라면 난 분명 모른 척 가만있었겠지만 배가 너무 고픈 나머지 내가 살짝 돌았었는지
「모두들 줄 서서 기다리는 거 안 보여? 당신들도 줄 서라구」
라고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러버렸다. 그 3인조는 엄청난 눈초리로 나를 째려보았지만 곧 심한 욕을 내뱉으며
가게에서 나가버렸다. 심장은 두근두근, 다리도 조금 떨렸었다.w 어쨌든 그들이 가게를 나간 후 길게 늘어선
줄도 점차 줄어들어 내 차례가 되었고. 식권을 뽑으려던 그 순간, 갑자기 누군가 뒤에서 내 어깨를 잡았다.
분명 조금 전의 그 무리가 돌아왔다고 생각해서 심장이 입에서 튀어나올 정도로 놀랬지만, 고개를 돌리자
'얼굴에 캬바레 아가씨라고 써놓은 듯한' 잘 놀게 생긴 누나 한 명과 그 기둥서방으로 보이는 아저씨 한 명이,
「너 대단하더라」,「조금 멋있었으니까, 내가 한 턱 쏠께」
라면서 웃는 얼굴로 나를 칭찬해주었다. 결국 그들로부터 돈까스 덮밥을 공짜로 얻어먹게 되었는데, 그렇게
먹다가 또 흥에 겨웠는지 그 아저씨가 교복을 입은 나에게 맥주 한 잔을 턱 내밀었다. 그러나 곧바로 그 옆의
누나가,
「너는 아직 학생이니까 술은 마시면 안 돼지. 모처럼 좋은 일 했으니까, 오늘은 좋은 아이로 남아있어」
라고, 컵을 빼앗아 원샷해 버렸다. 조금 머쓱해진 차에 그 누나가 팔꿈치로 툭 신호를 보내길래 뒤를 보자
순찰 중이던 경찰 아저씨가 가게 안에 와 있었다. ww
아직도 그 두 명의 웃는 얼굴은 잊을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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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패니즈 족크
이럴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네요. 하지만 다른땐 ㅋㅋ
일석이조군요 잃어버린 부인 소환에 예쁜 여자 분께 여필까지 할수 있으니 =ㅅ=
...여필 -> 어필 (?)
남자분, 그런 경험이 대체 몇 번이길래...
사실은 아내데리고 온게 아닌게 아닐까? [..]
일종의 작업멘트일지도. .
이거 일화로 배운 러시아어라는 책에서도 나온 내용이네요 ^^
저 남자.. 위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