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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27 제사 (17)
  2. 2007/03/27 그녀의 복수 (17)

제사

5ch 컨텐츠 2007/03/27 21:51


할머니 위패를 모신 절에서의 제사 때 이야기.

올해로 3살이 된 조카딸이  
「시끄러!」하고 외치면서  
독경 중인 스님의 대머리를 짝 하고 때렸다.
형수는 즉각 사과했고
친척 일동은 폭발하기 직전의 웃음을 간신히 참았다.

스님은 다시 목탁을 탁탁탁탁 두드리면서

「아아~프~읍~니~다~」

친척 일동…푸흡!

그녀의 복수

5ch 컨텐츠 2007/03/27 21:47

이걸 무용담이라고 해야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굉장한 장면을 봤다.

척 보기에도 불량스러워 보이는 녀석이 쥬스와 빵을 먹으면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그 뒤를 나와
커리어우먼 느낌의 한 예쁜 여자가 걸어가고 있었다. 근데 그 불량배가 다 먹은 빵 봉지를 휙 버렸는데
하필이면 바람에 날려와 내 옆의 그 이쁜 여자 얼굴에 파식하고 부딪힌 것이었다.

난 봤다. 그 이쁜 얼굴이 한 순간 염라대왕의 얼굴이 된 것을.

여자는 빵 봉지를 주워서 그 불량배 뒤로 나가간 다음 잠바에 달린 모자에 슥 집어넣었다. 그러나 둔한
불량배 놈은 그것을 못 느낀 모양. 그 다음 불량배는 또 불 붙은 담배를 길가에 함부러 버렸는데 여자는
그것도 주워서 잠바의 모자 속에 집어넣어버렸다.

놀라서 여자를 보자, 시선이 마주친 순간 그녀는「씨익」하면서 입술을 일그러뜨리며 한순간 웃었다…

어쨌든 그대로 걷다보니 그 불량배의 잠바 모자에서는 가늘게 연기가 피어올랐다. 여자는 이미 그것을
예상이라도 하고 있었다는 듯이 종종걸음으로 불량배에게 다가가

「저기요! 지금 뒤의 모자에서 연기가 나요!」

하더니 쥬스를 빼앗아 그 모자에 철푸덕. 불량배는 잠바 모자 속에 자기가 먹다 버린 빵봉지와 꽁초가
들어있는 모습을 보고 얼빠진 얼굴을 했지만 곧 여자가

「괜찮아요? 화상 같은 건 안 입었어요?」

하고 천사같은 표정으로 묻자 곧바로 헤롱헤롱 대면서 

「괜찮습니다! 뭐 이런 것쯤-!」

하고 소리쳤다.

마지막에 또, 여자는 내 쪽을 보면서 입술을 비뚤어뜨리곤 씨익하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