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물 >
< 리스트 컷 >
노인은 요 몇 년 새, 귀가 거의 들리지 않는 상태였다. 그런데 의사의 권유로 보청기를 끼우자,
노인은 100% 문제없이 귀가 잘 들리게 되었다. 노인은 매우 기뻐했다.
그리고 약 1개월 후.
「어르신의 청력은 이제 일상생활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수준입니다. 가족 여러분은 뭐라고 하시던가요?
다들 기뻐하셨겠지요?」
「아, 실은 아직 가족에게는 말하지 않았네」
노인은 왠지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모르는 척 앉아서 가족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네.
그 후로 유서를 3번이나 고쳐썼어」
나에게는 아버지가 없다.
나와 쌍둥이 여동생이 태어나기 훨씬 전에 이미 암에 걸려, 우리들 남매가 태어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가셨다고 한다.
우리들 남매가 초등학생이 된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와 동생과 함께 집에서 놀던 중, 옆 집에 불이 났다.
불은 눈 깜짝할 사이에 우리 집에도 옮겨 붙었다. 어머니는 일로 집을 비우신 상태였다.
여동생의 손을 잡고 방에서 탈출을 시도했지만, 방문 손잡이가 화재의 열기로 녹아버려 나갈 수가 없었다.
(그때 나는 손에 화상을 입었다) 방은 2층이었고, 어린 아이들이었던 우리는 창문으로 탈출할 수도 없었다.
난 누군가 도우러 올 때까지, 열로부터 여동생을 지키기 위해 이불로 여동생을 감싸고 필사적으로 껴안았다.
그러나 이제 나도 여동생도 서서히 한계가 머지 않았다··라고 생각한 그 때. 누군가 내 몸을 감쌌다.
우리들은 무사히 살아났지만, 어떤 경위로 집에서 탈출했는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단지 희미하게 기억
나는 것은 훌쩍훌쩍 우는 얼굴의 어머니, 그리고 화재 속에서「그 손, 아프지·· 훌륭하구나. 남자의 손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있는거야」라는 말과 함께 쭉 누군가가 꼭 껴안고 있어 준 것, 마지막으로
그 사람의 인상이 반 삭발에 조금 쳐진 눈, 그리고 왼쪽 눈 아래 작은 상처가 있었던 것이라는 것 뿐.
그리고 세월이 흘러 다 큰 우리들에게, 어머니는 아버지가 생전에 남기신 편지를 보여주셨다.
그것은 우리가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무렵, 그리고 아버지 당신이 세상을 떠나기 얼마 전의 편지였다.
그 안에는 가족 사진이 몇 장 들어있었다.
흔히 있는 전개지만, 사진 속의 웃는 아버지는 반 삭발에 조금 쳐진 눈, 그리고 왼쪽 눈 아래 작은 상처가
있는 분이었다. 배움이 얕으셨던 탓인지 맞춤법도 엉망진창이었던 그 편지는 읽기조차 힘들었지만 편지
맨 마지막의 문장만큼은 확실히 읽을 수 있었다.
「남자의 손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있는 것이다. 귀신이 되어서라도, 나는 가족을 지킨다」
나에게 아버지는 없다. 그렇지만 나에게 있어서 아버지는 위대하고도 중요한 것을 가르쳐주셨다.
아내와 곧 있으면 태어날 아이를 이 손으로 지켜 나갈 것이다, 아버지를 본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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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있자니 섬득하네요 ;ㅁ;
은근히 무섭습니다 ;ㅅ;
헉 ㅠㅠ 섬뜩하네요!
아 정말...._ =
언젠가는 멈출거야 그 피도 ㄲㄲ
음...삶은것과 찐것은 차이가 있는데 삶은것을 찜이라 칭하다니....;;;
개인적으론 아구찜을 찜이라고 부르는것도 과연 맞는건지 의문이 드는 부류인지라..
중학교 때 (대체 몇년 전이냐 =_=) 가정 교과서에 따르면
찜통에 쪄서 조리하는 '찌기'라는 "조리법"이 있고
적은 양의 국물에 조려서(결국 삶아서) 만드는 '찜'이라는 "요리"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갈비찜, 아구찜 등등은 '찜'요리고 '삶아'만드는 게 맞습니다.
인터넷에 글 남길 힘 있으면 죽지도 않겠네 ㅋㅋ 피가 안멈춘다는 애치고는 길게도 썼다.
...대, 대체...?
돌연 입영통지서가 날아왔습니다.
아아,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인재가 노가다를 하고 있는 우리나라.....
참담하군요.
"넌 이미 죽어있다"
근데 왜 '특선'입니까. 리라쨩님께 무슨일이 생긴겁니까.
새 커터칼로 리스트 컷을 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머엉)
넌 이미 죽어있다... <-이봐!
돌연 재입영통지서가 날아왔습니다...ㄷㄷㄷ
두번째 얘기는 결말을 예상해서 별로 안 오싹하고, 첫번째 이야기는 결말에 비해 문체가 너무 발랄해서 안 오싹했습니다.
리스트컷은 그렇게 하는게 아니라고...
넌 관심이 너무나 필요하니까 긋는거지, 우울하거나 슬퍼서 긋는게 아니자나..
나 처럼 흉터남지말고 일찍 관둬.....
옛날에 여자인척 채팅하는 남자들.. (이것도 뭔 용어가 있는것 같던데..)
을 많이 봤더니.... 남자가 여자인척 글쓸때의 말투란게 조금 보여요..
그래서 글읽는 내내 소름이... 움찔...
익숙해진줄 알았는데...
넷카마입니다^^ 넷+오카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