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05'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7/03/05 특선단편 : 리라쨩의 호러특급 (19)
  2. 2007/03/05 보청기 덕분에 (12)
  3. 2007/03/05 소극적인 국민성 (6)
  4. 2007/03/05 불길 속에서 (12)
  5. 2007/03/05 잘 되면·· (6)
특선단편 : 리라쨩의 호러특급


< 선물 >
여러분은 어떤 선물이 가장 의의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저는 "받는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을 선물하는 것이 가장 의의가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무조건 받는 사람에게만 의미 있어서는 정작 주는 사람의 의미가 없어지지 않겠어요?
아무래도 주는 사람의 성의 역시 듬뿍 들어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후훗.

그래서 전 그 둘 모두를 만족시킬만한 선물을 준비했답니다.
아마 제 남자친구, 깜짝 놀랄거에요.

네, 제가 준비한 선물은 바로-

쨔잔-!

남자친구의 새 여자친구를 삶아 만든 "여친찜"이에요! 어때요? 멋진 선물이겠죠?


< 리스트 컷 >

안녕 오빠들?
나 요즘 굉-장히 우울해. 왜 우울하냐고? 흐, 몰라.

원래 사춘기 때 다 한번씩 그러잖아.
하여간 굉장히 우울하다구.

그래서 기분 전환하려고 인터넷을 뒤지다가 정말 끝내주는 것을 발견했어.
리스트 컷이라는 거 알아?

손목긋기 말이야. 난 커터칼로 손목을 그으면 죽는 건 줄 알았는데, 그게 의외로 그렇지
않다나 봐. 의도적으로 몇 번씩이나, "그렇게 해서는 죽지 않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렇게
하는 사람이 많다네? 오히려 역설적으로 "나는 살고싶다. 그러니 나에게 관심 좀 줘!"하는
시위같은 거래.

아 물론 죽는 사람도 있기야 있겠지. 근데 하여간 그렇게 쉽기 죽지는 않는다나 봐. 아 난
이렇게 꼭 아는 척 하는 오빠들이 제일 싫어. 척척척! 좀 그만 해!

하여간에, 리스트 컷때문에 일부러 커터칼도 아침에 새거 하나 사놨었쥐! 히히. 녹슨 커터칼로
그으면 쪽팔리잖아. 곯으면 큰일이구.

후후. 근데 정말 자살시도라는 게, 보통 용기로 되는게 아닌 것 같아.
정말 재작년에 자살한 우리 언니, 대단하다.

자, 하여간 끝나고 나면 미정이한테도 자랑하고 싸이에도 올려야지! 병원에 문병오는 애들한테 막
입원기념 선물도 사오라구 하구!

흠-

근데 오빠들아, 나 좀 궁금한게 있어서 물어보는데-



이거 피 언제 멈추는 거야?

이렇게 막 피가 푹푹 뿜어져 나와도 되는거야?


노인은 요 몇 년 새, 귀가 거의 들리지 않는 상태였다. 그런데 의사의 권유로 보청기를 끼우자,
노인은 100% 문제없이 귀가 잘 들리게 되었다. 노인은 매우 기뻐했다.

그리고 약 1개월 후.

「어르신의 청력은 이제 일상생활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수준입니다. 가족 여러분은 뭐라고 하시던가요?
  다들 기뻐하셨겠지요?」

「아, 실은 아직 가족에게는 말하지 않았네」

노인은 왠지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모르는 척 앉아서 가족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네.
  그 후로 유서를 3번이나 고쳐썼어」


어떤 주점에 각국의 자산가들이 모였다. 우선은 자신의 연수입을 서로 자랑했다.

「최근에는 불경기니까. 그렇지만 5000만 달러정도는 뭐...」 라고 독일인이 말했다.

이어서 중국인이 말했다.

「최근 몇 년간은 웃음을 멈출 수가 없을 정도야. 연평균 1억 달러다. 일본인, 너는 어때?」

일본인은 조심스럽게 답했다.

「네, 저는···1000만 달러 정도입니다」

장소에 와- 하는 웃음의 파도가 지나갔다.

「어이어이, 일본인들은 일벌레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그렇게 일을 하는데, 그에 비해 보수가 너무
  초라한 거 아냐?」

「벌써 중국, 인도에 뒤쳐지기 시작했구만. 불쌍해」

「이 멤버 중에서 너하고만큼은 사업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구만」

그러자 미국인이 씩 웃으며 한 마디를 더했다. 

「에이, 그래도 일본인들은 겸손해서 보통 이런 이야기는 8할 정도로 줄여 말한 수치니까 액면가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구. 뭐 그걸 감안해도 내 한달 수입에도 못 미치지만 말이야. 하하하」


그렇게 이야기하다가 적당히 술도 들어가고, 이번에는 자기 여자의 수를 자랑하기 시작했다.

러시아인이 말했다.

「다른 건 몰라도 보드카와 여자만큼은 끝을 본 적이 없어」

아랍인이 말했다.

「나한테는 15명의 애인이 있다. 15개의 나라에 말이야」

이탈리아인이 말했다.

「100명 채운 다음부터는 세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

일본인이 말했다.

「1명입니다.」

그 소리를 듣고 미국인은 말했다.

「어이 어이. 굳이 이런 이야기까지 겸손떨 필요는 없잖아. 사실대로 말해봐」
「···대충, 50명 정도입니다」

불길 속에서

5ch 컨텐츠 2007/03/05 11:17


나에게는 아버지가 없다.
나와 쌍둥이 여동생이 태어나기 훨씬 전에 이미 암에 걸려, 우리들 남매가 태어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가셨다고 한다.

우리들 남매가 초등학생이 된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와 동생과 함께 집에서 놀던 중, 옆 집에 불이 났다.
불은 눈 깜짝할 사이에 우리 집에도 옮겨 붙었다. 어머니는 일로 집을 비우신 상태였다.

여동생의 손을 잡고 방에서 탈출을 시도했지만, 방문 손잡이가 화재의 열기로 녹아버려 나갈 수가 없었다.
(그때 나는 손에 화상을 입었다) 방은 2층이었고, 어린 아이들이었던 우리는 창문으로 탈출할 수도 없었다.
난 누군가 도우러 올 때까지, 열로부터 여동생을 지키기 위해 이불로 여동생을 감싸고 필사적으로 껴안았다.

그러나 이제 나도 여동생도 서서히 한계가 머지 않았다··라고 생각한 그 때. 누군가 내 몸을 감쌌다.

우리들은 무사히 살아났지만, 어떤 경위로 집에서 탈출했는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단지 희미하게 기억
나는 것은 훌쩍훌쩍 우는 얼굴의 어머니, 그리고 화재 속에서「그 손, 아프지·· 훌륭하구나. 남자의 손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있는거야」라는 말과 함께 쭉 누군가가 꼭 껴안고 있어 준 것, 마지막으로
그 사람의 인상이 반 삭발에 조금 쳐진 눈, 그리고 왼쪽 눈 아래 작은 상처가 있었던 것이라는 것 뿐.

그리고 세월이 흘러 다 큰 우리들에게, 어머니는 아버지가 생전에 남기신 편지를 보여주셨다.
그것은 우리가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무렵, 그리고 아버지 당신이 세상을 떠나기 얼마 전의 편지였다.
그 안에는 가족 사진이 몇 장 들어있었다.

흔히 있는 전개지만, 사진 속의 웃는 아버지는 반 삭발에 조금 쳐진 눈, 그리고 왼쪽 눈 아래 작은 상처가
있는 분이었다. 배움이 얕으셨던 탓인지 맞춤법도 엉망진창이었던 그 편지는 읽기조차 힘들었지만 편지
맨 마지막의 문장만큼은 확실히 읽을 수 있었다.

「남자의 손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있는 것이다. 귀신이 되어서라도, 나는 가족을 지킨다」


나에게 아버지는 없다. 그렇지만 나에게 있어서 아버지는 위대하고도 중요한 것을 가르쳐주셨다. 
아내와 곧 있으면 태어날 아이를 이 손으로 지켜 나갈 것이다, 아버지를 본받아.

잘 되면··

5ch 컨텐츠 2007/03/05 10:56

전철 안에서 얼굴은 꼭 유즈키 티나를 꼭 빼다박았는데, 스타일은 영 꽝인 애를 봤다.
정말 아깝다··
스타일은 좋지만 얼굴이 비참한 저와 퓨전하시지 않겠습니까.
잘 되면 분명히 굉장한 미인이 될 수 있을 겁니다!

·· 따위의 일을 생각하고 있다가 내릴 역을 지나쳤다.



* 역주 : 유즈키 티나의 얼굴이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 공식 블로그 - http://blog.livedoor.jp/max_t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