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30'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7/03/30 형의 문자 메세지 (15)
  2. 2007/03/30 새침떼기 그녀 (12)
  3. 2007/03/30 향수 냄새 진한 아가씨 (3)
  4. 2007/03/30 버스에서의 장난 (14)
  5. 2007/03/30 골수이식 (21)


어머니가 작은 선술집을 개업했다. 어떻게 그 소식을 전해들었는지 니가타(新潟)에서 자취하던 형이 나에게  

「가게 어디서 열었는지 가르쳐줘. 메뉴와 그 가격대도」

하고 묻는 문자가 왔으므로 장소, 메뉴, 가격을 대강 적어 문자로 보냈다. 그리고 몇 분 후, 형에게 다시 메일이. 

「우리 엄마가 가게 시작했거든? 짱 좋아!! 
  가게 이름은 OOO이고, OO에 있어!! 
 메뉴는 거의 OOO엔대인데다 맥주가 한 명에 OOO엔!
  싸지? 내가 싸게 하라고 시켰거등!!
 노래방 설비도 갖출 모양이야!!
   우리 담에 같이가BoA요!! (^ω^)」

언제나 냉정하고 무게잡는 형에게서 이런 발랄한 메일은 생전 처음이었다….  그 후 바로 형한테 전화가 왔다.

「문자 잘못 보냈다! 어이, 곧바로 그 문자 지워버려. 엄마한테 문자 보여주고 그러면 너 죽을 줄 알어」


원래 전부터 오랜기간 친구로 지내왔던 여자친구. 언제나 청바지와 셔츠를 즐겨입던 그녀였던데다 장소가
집 근처였기 때문인지…그녀는 첫 데이트인데 추리한 잠바떼기를 입고왔다 orz


나    「좀 기왕이면 이쁘게 입고 오지! 첫 데이트인데 이런 추리한 잠바는 좀 그렇다…」

그녀 「너랑 만나는데 왜 내가 멋을 부려야 하는데?」

나    「뭐 상관없지만…왠지 쓸쓸해」

다음 데이트 때, 그녀는 갈색 원피스를 입고 왔다.

나    「우왓!!! 뭐야 너 엄청 이쁘다!! 짱 귀여워」

그녀 「그냥 집에서 입던 그대로 나왔을 뿐이데 뭘」

나    「…어떻게 너는 집에 있을 때 더 이쁘게 하고 다니냐?」

그녀 「………그래! 그게 뭐 나뻐?」

그 다음 번 데이트에 그녀는 또 다른 원피스를 입고 왔다.

나    「또 집에 있던 그대로 입고 온거야?」

그녀 「그래, 뭐 불만있어?」

나   「아, 아냐. 흐흐」

왜냐하면 난 여자친구의 친구(여자)에게 이미 들어서 모든 진실을 알고 있었다.
그녀가 친구와 상담하면서 몇 시간이나 고민해서 내가 좋아할 것 같은 원피스를 두 벌이나 산 것을.
그리고 또 나를 위해 친구와 다음 주에 쇼핑약속을 한 것을…  


예전에 버스에서 있었던 이야기.  

진한 향수 냄수를 풍기는 아가씨가 버스를 탔다.
평소 엉뚱한 말을 잘하는 딸이 또 실례되는 말을 하면 안되겠다 싶어서 딸의 눈을 지그시 바라봤는데, 그러자
딸이 알겠다는 듯 눈을 반짝이며 큰 소리로 소리쳤다.

「응, 알고 있어! 냄새 난다거나 그런 말 절대로 안 할께!」

부끄러워서 다음 버스 정류장에서 내렸다.

중학생 때, 현장학습 때문에 도심을 버스로 이동 중이었다.
사거리에서 정차도중, 신호가 바뀌고 버스가 출발하자 우리 반 여학생 전체가 창밖을 향해 아빠아~ 하고 외쳤다.

그러자 신호를 기다리던 샐러리맨들이 일제히 손을 흔들었다.

골수이식

5ch 컨텐츠 2007/03/30 23:04


벌써 10년도 더 된 이야기다.  

동료 A가 갑자기 1주일 정도 휴가를 내야겠다며 상사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그 이유는 골수이식을
해주기 위해, 병원에 입원해야 하기 때문. 지금도 그렇지만 골수 이식은 TV에서는 열심히 떠들어대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오랜 실랑이 끝에 상사도,

「그런 이유로 이 바쁜 시기에 일주일씩이나 되는 휴가를 낼 수는 없어! 정 그렇게 막무가내로 하겠다면 해!
  대신 오늘이 마지막 출근이 될테니까!」

하고 A를 떨쳐냈다. 그때까지 필사적으로 설득을 하던 A도 결국 그 말에는 뚜껑이 열려서

「멋지구나! 사람의 생명보다 돈벌이에 급급한 회사따위, 내가 그만둔다!」

라고 말하며 퇴사, 다음 날 회사에 사표를 보내고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그리하여 A의 골수이식을 받은
환자는 살아났는데, 우연히도 이 환자의 아버지가 우연히도 같은 업계 최대기업의 회사 중역 중 한 명.

A가 아들을 위해 실직했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곧바로 자기 회사로의 취직을 준비. 아울러 당시 그 상사는
징계 처분을 받은 다음 지방으로 날아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