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에 해당되는 글 85건

  1. 2010/01/24 기능 추가 (21)
  2. 2010/01/24 알몸 노래방 (20)
  3. 2010/01/24 교문 앞 (19)
  4. 2010/01/24 당신의 추진력 (32)
  5. 2010/01/24 사상별 해피버스데이 (33)
  6. 2010/01/22 불행한 결혼식 (33)
  7. 2010/01/22 야동에 나오는 여자 (22)
  8. 2010/01/22 발렌타인 데이 (40)
  9. 2010/01/22 AV매니아들은 알아들을 수 있는 개그 (22)
  10. 2010/01/22 USB 대공감 (12)
  11. 2010/01/19 뒤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다2 (169)
  12. 2010/01/19 1945년, 중국 내 일본 발전소 (8)
  13. 2010/01/18 SAW (23)

기능 추가

5ch 컨텐츠 2010/01/24 16:05
「부장님, 이 기능은 넣을 수 없을 거 같은데요. 시간이 부족합니다」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엔지니어씨는 부장에게 보고했다.

「안 돼! 그 기능 넣는데 시간이 얼마나 필요한데?」

「앞으로 최소한 3개월은 걸릴 것 같습니다만…」

이 업계에서 3개월 지연은 치명적이다. 아차하면 소송에 걸릴 수도 있다.

「알았다. 일단은 내가 응급조치를 할테니까, 너는 전력으로 개발에 힘써주길 바란다」

「그렇지만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걱정마!」

부장은 자신감이 넘쳐나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엔지니어의 걱정을 뒷전으로, 시스템은 무사히 가동되었고 부장은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의외로 그 기능이 추가되지 않았는데도 업체 측에서의 클레임은 전혀 없었다.

그리고 3개월 후, 업데이트를 빌미로 무사히 그 기능이 제대로 추가되었다.
엔지니어는, 도대체 무슨 수로 3개월의 시간을 벌 수 있었는지 알고 싶어 부장이 대처한 부분을 실행시켜
보았다.

그러자 화면에 경고문구가 차례차례 나타났다.

「정말로 사용합니까?」

「시스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습니다」

「이 기능 작동시 시스템 전반의 복구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실행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알몸 노래방

5ch 컨텐츠 2010/01/24 15:53
917
혼자 노래방 가서 알몸으로 노래부르는게 최고야!



920
>>917
음, 요새는 기본적으로 대부분 가게는 카메라가 붙어있으니까 주의.
그냥 붙어있는 수준이 아니라 제대로 체크하는 경우가 많다고.




922
>>920
그런가···
그래서 저번에 알몸으로 노래 부르고 나올 때 주인 아줌마가 씩 웃으면서

스트레스는 다 푸셨어요?

하고 물었던 거였나w

교문 앞

5ch 컨텐츠 2010/01/24 15:49
중학교 때 이야기.

방과 후, 나는 귀가하려고 교문을 향하고 있었다.
내 앞에 약간 불량학생 스타일의 남학생이 하나 있었다. 그리고 오사카 스타일의 화려한 패션을 한 선글래스
금발 아줌마가 저 교문 앞에 서있었다. 그리고 교문 바로 옆에는 또 불량학생 집단이 모여있었다.
괜히 그들과 엮이고 싶지 않아서 나는 일부러 천천히 걸었다.

내 앞을 걷든 불량학생은 서둘러 일행과 합류하려고 빠르게 걷고 있었다. 그러자 금발 아줌마가 그 학생 앞을
가로막더니

「너! 오늘 옷 사러 간다며!」

하고 말했다. 아무래도 아줌마는 그 학생의 엄마인 듯.

아줌마는

「그래서 이 엄마가 일부러 자전거까지 타고 왔단 말이야!」
「같이 가!」

하고 소리쳤지만, 아들은 무시. 그대로 교문 앞의 무리와 합류하려고 했다. 혼자 남겨진 아줌마는 조금 곤란해하고
있었다. 아들은 교문에 도착, 당연한듯이 무리와 합류하려고 했지만 의외로 무리는 그에게 짖궂게 말하기 시작했다.

그룹 중의 한 놈은「엄마랑 같이 옷 사러가 임마www」하고 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녀석들은 또

「엄마랑 같이 쇼핑하러 가~」,「왜 그래, 같이 가~wwww」,「옷 사러 가라구~」하면서 점점 더 짖궂게
말했다. 아들은「아 됐어! 집에나 가자」라고 약간 초조해 하면서 대화를 전환시키려고 했지만 그룹은
「아 엄마 곤란해하고 있잖아!」,「일부러 바쁜데 오셨는데!」하고 더 말하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아 엄마랑 쇼핑가라고!!」,「엄마랑 쇼핑가!」라고, 이제 놀림을 넘어서 거의 분노에 가깝게 재촉하기 시작했다.
나는 교문을 빠져나와 무사히 그들 무리와 멀어졌는데... 저 뒤에서 그룹 누군가가 또 한 마디.

「엄마는 니가 너무너무 좋은거야! 가라고!」

하고 외쳤다.
나는 나도 모르게 웃었다.
시작

소망이나 갖고 싶은 것이 있다 → 나한테는 무리 → 추진력 0

실현할 방법을 모른다 → 실현은 무리 → 추진력 1

실현할 방법을 찾아보자 → 찾아낼 방법을 모르니 무리 → 추진력 2

누군가에게 묻거나 책, 인터넷을 조사한다

그렇게 해서는 시간과 수고가 너무 든다  → 이래서야 무리 → 추진력 3

시간과 수고를 줄일 방법은 없는가 → 그런 방법 생각 못함. 무리  → 추진력 4

다른 방법은 없는가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검토한다 → 모두 무리 → 추진력 5

당장은 불가능해도 먼 훗날의 가능성을 검토한다 → 그래도 무리 → 추진력 6

좋은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나의 역량이 부족하여 방법을 모르는 것 뿐이다, 따라서 지식을 계속
축적하고 계속 수단을 강구한다  → 추진력 7 (포기 없음)

이상주의 : 오늘은 멋진 날이다. 생일 축하합니다!

자본주의 : 내가 이거 생일선물로 줄건데, 너는 나 뭐 줄거야?

회의주의 : 정말 오늘이 너 생일 맞아?

실존주의 : 네 생일이 언제든, 나의 존재에는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한다.

공산주의 : 자, 생일선물 나눠갖자.

절대주의 :너의 생일날짜는 내가 결정한다.

개인주의: 니 생일은 니가 알아서 하세요.

실증주의:정말로 오늘이 네 생일인지 증명해 봐

현실주의:오늘이 네 생일인게 무슨 의미지?

집단주의:자, 모두 다같이 이 분의 생일날짜를 정해봅시다.

상대주의:오늘 뿐만이 아니라, 어떤 날이라도 네 생일이 될 수 있다.

아버지는 8남매의 장남으로, 막내 고모는 나보다 14살 연상.
불임으로 오랜 세월을 고생하던 그녀는 불임치료의 결과, 기다리던 딸을 출산했다.
그 애는 초대한 적도 없는데 데리고 왔다.

(*역주: 일본의 결혼식은 우리와는 달리 거의 철저하게 초대받은 사람만이 인원수에 맞게 옵니다. 식 자체도
  굉장히 오래하구요)

신부대기실에 데리고 와서는 나에게 잠깐 서보라고 하더니 식장의 카메라맨을 불러서 나와 자신의 아이를
함께 촬영. 자세를 바꿔서 다시 촬영. 다른 의상으로 갈아입으려고 잠시 나가달라고 하니까 갑자기

「입장할 때, 우리 애 손을 잡고 같이 들어가면 어때? 좋을 거 같은데!」
 
라는 제안. 거절하자 깜짝 놀라며「아니 왜? 그거 정말 좋을 것 같은데!」


식이 진행되자 갑자기 식 중간에 애한테 발레를 춤추게 했다. 당연히 의상도 꾸려왔다.
3살 배기 꼬맹이가 빙그르르 돌면서 춤을 추자 모두들 귀엽다! 호평. 아이도 기뻐하는 눈치.
훈훈한 분위기가 되었지만 막내 고모는 아이한테 귓속말로

 「언니를 위해서 노래한 곡!!」

아이는 동요를 한 곡 불렀다. 하객들 모두 싱글벙글.
거기서 멈췄으면 좋았을 것을, 모두가 평이 좋자 흥에 겨운 고모는 그만 연달아 동요 5곡을 부르게 했다.
그러자 기뻐하던 하객들도 슬슬 짜증을 내기 시작하자 그것을 눈치챈 고모는「자, 다음은 OO가 언니를 위해
XXXX를 노래하겠습니다!」라고 박수를 강요.

사회자가 자연스럽게, 또 한편으로는 집요하리만치 다음 순서로 진행하려 했지만 고모는 그저 무시.
다들 저런 진상은 처음 본다, 황당해하는 눈치.

다른 고모들이 아이를 거의 강제로 끌어내리듯 자리에 앉히자 고모는 복도에서 분노.

「우리 OO의 인생 첫 영광스러운 무대인데!! 언니들은 다들 애를 빨리 낳아서, 애가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  
  몰라요!」

라면서 울먹였다고. 고모가 아이가 들어서지 않아 거의 노이로제를 앓던 것을 잘 알던 다른 고모들은 차마 뭐라고
하지 못하고 그저 OOO(나)의 결혼식은 너와 OO(조카)를 위한 행사가 아니야, 라는 정도로 주의.


하지만 고모는「이게 결혼식이 아니었으면 좋겠구나!」라면서 부부 둘 만의 결혼사진 촬영에도 따라오더니

「우리 애도 같이 찍어줘, 괜찮아, 나는 물론 안 찍어도 돼!!」라고 요구….

「저, 이건 부부의 기념사진이니까, 그건 좀…. 그건 다음 기회에」
 
그렇게 말하자「아니 신부와 함께 찍는게 아니면 그게 무슨 의미야?(스튜디오 촬영이 아니면 그게 무슨 의미야?)」
 라는 데다

「소파에 앉아, 아이를 응시하는 신부」
「바닥에 앉아 아이와 미소를 주고받는 신부」
「아이의 입에 뽀뽀를 하는 신부」
 
등 세 가지 버전으로 의상까지 바꿔가며 찍을 것을 요구. 애는 이미 지쳐서 자고 있는데도 만족을 못하고 강력하게
요구. 이미 위험 상태.

격노한 아버지의 친척들, 신랑 측 친척들도 어이없다는 듯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결혼하기 전부터 이미 고생문이 훤하게 열린 예감(・д・;;)

너무 어이없는 무례한 행동과 발언(돈 내면 되잖아! 등)을 내세웠지만, 나중에 꼭 다시 OO랑 드레스 차림으로
찍어줄께요 라고 약속을 해준 이후에야 포기.

그 후 애는 갑자기 결혼식 내내 엉엉 크게 울기 시작. 이제 이미 결혼식은 여러가지 면에서 엉망.
울다 지쳐 애가 간신히 잔다, 싶었더니 식이 끝나갈 때쯤 고모가 애를 또 일부러 깨웠다.

애는 이미 울다 지쳐서 상태가 안 좋은게 뻔히 보이는데도 전혀 상관없이 애를 들러리 역할을 시켜야겠다고 주장.

그렇지만 애는 울고 불고 상태는 최악. 게다가 급기야는 결혼식장 출구 앞에다가 대량으로 구토.
다행히 하객들 옷에 묻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융단이 초토화....

고모는「애가 상태가 안 좋은가 어쩌지」하면서 애를 데리고 겨우 퇴장했지만, 안심했던 것도 잠깐, 정신을
차리고보니 내 결혼식은 구토 냄새와 함께 하객들을 떠나보내고 있었다...

그나마도 친척들이 필사적으로 말려준 것이었고(식 도중 몇 번이나 고모 자리로 친척들이 가는 것을 봤다)
아무 것도 모르는 애가 무슨 죄겠냐 싶은데다 그 꼬맹이야말로 그 엄마의 최대 피해자라는 것은 잘 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애도 싫어졌다.
신혼 직후부터 남편의 친척들에게 사과부터 하고 있다...
고모만 아니었다면 지금쯤은 행복할 시간일텐데...orz

54
비디오 가게에 일하다보면

정말 AV에 출연하는 여자가 많다는 사실에 놀란다. 정말 일본 여자들의 한 40%는 AV에 한번씩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망상을 할만큼.
 
매달 가게에 오는 비디오 가게용 카달로그 같은 것이 있는데, 그걸 보면서 진지하게 생각했다.

55
>>54
전국에는 그 몇 백배의 많은 여자들이 풍속업소에서 일하고 있지


57
>>55
업소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그렇지만 AV에 출연하면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거잖아?
아는 사람에게 보일 가능성도 있고. 영상에 기록되어 팔리는 거라고!


61
>>57
여자는 화장만 싹 바꿔도 신비할 정도로 다른 사람이 되니까 들킬 염려 없어.
게다가 1년에만 해도 수만개의 작품이 쏟아진다고.
아는 사람이 볼 확률은 0에 가깝다.

상당히 AV를 좋아하는 매니아가 아닌 이상 1년개 30개 이상 볼 일은 없을테고
그 다음 해가 되면 또 수만개의 작품이 쏟아지는데다 절판되고 하는 통에 손에 넣기 어려워진다.

뭐 여튼 걸릴 걱정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거야.

62
>>61
그러고보니 그럴지도.

거의 복권 1등에 당첨될 확률인가.

중학교 때, 집 근처에 사는 같은 반 여자애 중에 카호 비슷하게 생긴 귀여운 여자애가 있었다.

집이 근처라서 돌아가는 길에서 가끔 만나면「안녕」하고 한 마디 인사만 주고받는 그런 사이였다. 당시 나는
딱 중2병이 절정일 때라서 학교 앞 편의점까지 자전거 통학을 하고, 학교가 끝나면 그 편의점에서 소년점프
만화책을 서서 읽고「난 멋진 쿨가이!」하고 생각했다.

기대했던 발렌타인 데이 역시, 아무에게서도 초콜렛을 받지 못하고 그저 중2병 스타일로 빨리 집에 돌아가는게
멋지다고 생각한 나는 그 날도 곧바로 학교가 끝나자마자 평소대로 학교 앞 편의점에서 소년점프를 서서 읽고
있었다. 그때 밖에서 유리를 콩콩 두드리길래 앞을 보자 그 아이였다.

「너 자전거 통학하지? 귀찮지 않으면 나 뒤에 태워주라」라길래 아 귀찮아! 하면서 폼을 잡고는 그 애 집까지
데려다주기로 하고, 돌아가는 길에 처음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초콜렛 받았어?」
「못 받았어」
「하나도?」
「응」
「갖고 싶어?」
「별로」
「왜?」
「별로. 나 원래 초콜렛 별로 안 좋아해」
「그래?」
「응」
「그래」
「응」
「옛날부터?」
「응. 옛날부터」

그런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그 아이의 집에 도착했는데

「근데 말이야, 이거 남았는데…. 버리는 것도 아까우니까 너 줄께!」

하고 작은 봉투를 건네받았다.

「1개도 못 받았는데, 불쌍해w 이거 의리 초콜렛이야」

하고 수줍게 웃으며 건내주는 그녀의 말에 고맙다며 받자

「오늘, 우리 집에 엄마 없는데 우리 집에 안 갈래?」

하고 권유해왔지만 의리 초콜렛이라는 말에 실망했는지 나는 왜일까, 거절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도착해서 봉투를 열자 안에는 작은 편지와 쿠키가 들어가 있었다. 편지에는

「초콜렛 싫다는 이야기는 미리 들어서 쿠키로 만들었어. 먹고 꼭 감상 들려줘!」

라고 써있었다.

결국 나는 그 이후 그 아이와는 말 한 마디 못 붙여보았다. 아, 딱 한번 그 애가

「쿠키 맛없었어?」

라고 말을 걸었지만

「별로. 아니 그보다 아예 안 먹었어」

라는 대답으로 마지막.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내 인생 최고의 이벤트 순간이었는데 나는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질러 버린 것인가, 하는
후회만 남는다.

44
경찰에게 길거리에서 불심검문을 당할 일이 있으면 나는 곧잘

「AV의 패키지 사진을 수정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프리스티지 라는 회사에서…」

라고 대답하는데 그럴 때마다 꼭「오오∼」하는 얼굴이 된다.



63
>>44
센스 있는 경찰이라면 너 사기죄로 체포당할걸

USB 대공감

5ch 컨텐츠 2010/01/22 01:06
너희들도 USB를 꽃으려고 보니 잘 안 들어가서 반대로 꼽아봤는데 그래도 안 들어가길래 다시 한번 반대로 꼽아본 경험 있겠지
소설
「뒤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다. 나는 놀라서 뒤돌아 보았다」


휴대폰 소설
「콰쾅!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라이트노벨
「배후에서 강렬한 폭발음이 났으므로 나는 또 귀찮게 되었군, 이라던가, 도대체 녀석들은 밥 먹을 틈조차
   주지않는단 말이야, 따위의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뒤를 돌아보기로 했던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뒤에서 큰 폭발음이 울렸다. 아휴, 나는 사정했다」
 

이번에는 할머니에게 들은 옛날 이야기.

1945년 8월, 중립 조약을 깨고 소련이 공격을 시작했을 때, 할아버지는 설계기사로서 중국에서 발전소를
건설 중이었다. 그 덕분인지 징병을 당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 발전소는 거의 완성 직전이었다.

「소련이 곧 이 곳을 친다」
 
당시 이미 그 소문은 인근 일본인 마을에 다 퍼진 상태였고
일본군이 우리를 지켜주겠지? 여기 거주지는 다 어떻게 되는거야? 하며 모두들 떨었다.

하지만 관동군은 어느새 다 돌아가버린 상태였다. 언제나 잘난 척 하던 군인은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간신히, 극도의 혼란에 빠져있던 개척단 총본부에서 지시가 내려왔다.

발전소 공사 무기 중지, 개척단은 시급히 일본 본국으로의 이주 준비.
건설 도중의 발전소 및 지하 군사기밀은 모두 파기할 것.

당시 인근의 마을에 있던 이들은 모두 발전소 건설 기술자와 인부, 그 가족들로 모두 일본인들이었다. 그들은
간신히 정착해서 그곳에서 일군 모든 것을 버리고 퇴거해야 했다. 최대한 빨리. 여기 남아있어봤자 소련군에게
강간당하고, 약탈당하고, 살해당할 뿐이라는 흉흉한 소문과 예측이 돌았다.

동료 수십명과 함께 발전소로 향하던 할아버지는 울부짖었다. 아직 아이었던 고모와 어머니를 거느린 할머니에게
한 자루의 칼을 건내주고는 말했다.

「나는 지금 발전소를 파괴하러 가야 돼. 그러나 그 전에 소련군이 먼저 이 마을을 덮쳐서 심한 꼴을 당할 지경이
  되면, 그 전에 그냥 모두 이 칼로 죽어」

할아버지들은 서둘러 발전소로 향했다. 다행히 아직 소련군의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
그날 아침은 여름인데도 안개가 진하고, 매미조차 울지 않을 정도로 온 세상이 고요했다.


할아버지들은 울면서, 완성을 눈 앞에 둔 발전소의 설계도를 모두 불태웠다.
그리고 역시 거의 완성되었던 시설의 핵심 부분을 파괴했다.

먼지투성이가 되어 돌아왔을 때, 다행히 아직 소련군의 공격은 없었다.
울어 지친 딸들을 마루에 재우고 할머니는 홀로 어둠 속에서 눈을 가늘게 뜨고 칼을 손에 꼭 쥔 채 정좌하여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가족은 말 그대로 가방 하나 들고 도망쳤다.

이미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오던 시기. 순식간에 땅이 얼기 시작했다.
길가에 나 있던 바싹 마른 당근들은 마치 사과와도 같은 맛이었다고.

별 이동수단 하나 없이 끝없이 계속되는 그 먼 길을 차가운 진흙 속에 발을 담가가며, 간신히 인산인해로 몰리던
항구까지 도착했다.

그러나 항구에는 중국인 인신매매단이 활개치고 있었다. 간신히 여기까지 왔건만, 그 혼잡한 와중에 지치고
복잡한 찰나 잠깐 손을 놓친 아이들은 인신매매단에 마구 납치당했다.
 
또 표를 사기 위해 가방 속에 챙겨왔던 얼마 안 되는 패물들은 모두 다 꺼내야했다.
그렇게 간신히 탄 일본행 배는 당시 마지막에서 두 번째 배. 마지막 배가 떠나도록 타지 못한 일본인들의 운명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그 날의 일에 대해 할아버지에게 들은 이야기는 거의 없다. 할아버지는 그 날 일에 대해 말하는 것을 거절하셨다.

나는 생각한다.
 
그 생사의 기로에 놓인 공포 속에서, 얼마나 많은 슬픔과 분노와 절망을 두고 왔을까.

아득히 먼, 만주에.

SAW

5ch 컨텐츠 2010/01/18 16:37

73
SAW 최고.
SAW 같은 또 영화 없어?



74
글쎄, 그런 류 영화 중에 그 정도 완성도 영화는 의외로 드물어서...



75
SAW데스까, 유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