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에 해당되는 글 91건

  1. 2009/08/25 여동생과 비행기 (27)
  2. 2009/08/25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 (27)
  3. 2009/08/24 냉장고 (40)
  4. 2009/08/24 쌍둥이의 생일 (23)
  5. 2009/08/24 막장 육아 (37)
  6. 2009/08/24 루이비통의 모노그램 (57)
  7. 2009/08/24 고민상담 (62)
  8. 2009/08/24 상식 미달 (35)
  9. 2009/08/24 이탈리아 차를 살 때는 조심 (15)
  10. 2009/08/24 울트라킹 (19)
  11. 2009/08/24 앵무새 (18)
  12. 2009/08/18 온라인 게임 (115)
  13. 2009/08/16 [운영공지] 근황과 소식, 공지 (14)
병실에는 여동생의 괴로운 한숨과 심박계의 전자음만이 울리고 있었다.
여동생의 새하얀 얼굴은 때때로 괴로운 듯 눈썹이 일그러지지만, 그 이외에는 매우
편안한 얼굴이다.

절대로, 의사가 포기한 환자로는 보이지 않는다.
어째서 내가 아니라 여동생이란 말인가. 아직 중학생이라고. 신은 너무 하다.

 「오빠……」
 
그렇게나 빌었던 기원에 대한 원망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여동생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왜?」
「나, 비행기 보고 싶어」
 
비행기? 1년도 넘게 병실에 갇혀있다보니 답답했던 것일까.
 
「비행기……어떤 비행기를 보고 싶은데?」
「응」
 
잠시 생각한 여동생은 밝게 웃으며 대답했다.

「……F-108 레이피어에 호위받으며 날고 있는 XB-70 발키리를 보고 싶어」


wwwwwwwwwwww무리wwwwwwwwww

전국시대, 오다 노부나가의 무장으로 유명한 이나바 잇테츠의 하인 중 하나가 중죄를 저질러 참수를 당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하인은

「이렇게 죽을 수는 없다! 여기서 죽을 수는 없다!」

하면서 울부짖고 날뛰어, 좀처럼 처형을 거행할 수 없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잇테츠가 도대체 얼마나
비겁한 놈이길래 죽을 죄를 지어놓고도 그런 것일까, 하고 보러오자 뜻밖에 그 하인은 한 눈에 보기에도
중후한 풍모의 고집스러운 외모였다.

기이한 일이다 싶은 잇테츠는 물었다.

「왜 그렇게 비겁하게 삶에 미련을 두며 아우성 치는 것이냐. 그렇게도 네 목숨이 아까우냐?」

그러자 그 하인은 말했다.

「나는 원래, 당신의 모략에 당해서 죽임을 당한 사람의 가신이다. 내 주군의 원한을 세상에 알리고
  당신에게 언젠가 한 칼을 날리기 위해 이렇게 비참한 꼴로까지 살아왔지만 이런 어이없는 일로
  죽게 생겼으니 그것이 분해 울었던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잇테츠는 가신에게 그의 줄을 풀어주라 명했다.

「내 너의 충성심에 감탄하여 너를 풀어주마. 언젠가 나를 죽일 수 있다면 죽여봐라」

잇테츠는 웃었다.

「각오하라」

그렇게 한 마디를 토해놓고 하인은 떠났다.

몇 년이 지난 후, 잇테츠는 병에 걸려 결국 숨을 거두었다. 그 얼마 후, 그 하인이 잇테츠의 무덤에
참배를 왔다.

「나는, 당신의 목숨을 거두어 갈 날만을 준비하고 기다려왔습니다만, 끝끝내 그것을 이루지 못하고
   당신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래서는 참수를 당할 뻔한 그 날 울음을 보였던 것이 그저 생명을
   부지하기 위한 유약하고 거짓된 눈물이 되어버립니다. 따라서 지금 당신의 앞에서 이 한스러운
  삶을 끝냅니다」

그렇게 말하고, 그는 할복,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었다.

냉장고

5ch 컨텐츠 2009/08/24 02:31
모 대기업의 대리점에 갔습니다. 냉장고를 사러.
냉장고 알죠? 그래요, 그 냉장고를 사러갔습니다.
점원에게 냉장고 있습니까?
하고 묻자 네 있습니다, 하며 웃는 얼굴로 다른 손님을 맞이하러 갔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찾았습니다 냉장고. 냉장고 굉장하죠 냉장고!
우선 열어봤습니다 냉장고를.
그랬더니 냉장고의 냉장고 다움이 배어나온달까?
냉장고는 어떤 것을 고를까 잠시 망설였습니다. 냉장고는 결국 냉장고니까.
그 날은 냉장고를 사지 않고 선풍기를 사서 돌아갔습니다 냉장고.
오늘은 쌍둥이의 생일.

쌍둥이 형은 갖고 싶어하고 있었던 자전거와 유행하던 게임과 축구공을 선물로 받았다
그에 비해 쌍둥이 동생은 고작 미니카 한 대.


형    「이거 봐라~ 나는 선물을 셋이나 받았다! 부럽지?」
동생 「별로 안 부러워」

형    「부러우면 부럽다고 해~ 고집 부리지 말고」
동생 「진짜 하나도 안 부러워」

형    「왜? 나는 이렇게 선물이 잔뜩인데 너는 고작 미니카 한 대잖아!」
동생 「나는 형하고 달리 암에 걸리지 않았으니까」

막장 육아

5ch 컨텐츠 2009/08/24 02:18
태어나고 처음 만난 조카가, 내 방 문 앞에서 문을 두드리며「형, 그림책 읽어줘」라는 등 시끄럽게
굴길래 문을 열고 눈을 뒤집어 까 눈동자에 흰자만 보이게 한 후「형은 앞이 안 보여··」라고 되돌려 보냈다.
기적적으로 생긴 남친으로부터 루이비통의 모노그램 가방을 선물받았다.

된장녀의 상징으로 실컷 바보취급 해 온 루이비통이었지만, 실제로 손에 넣고보니 역시 귀엽고 좋았다.

부끄럽지만, 그 가방에 어울리는 외모를 꾸미고 싶어서 멋 좀 부리고 다니는 마루노우치의 직장여성들이
선 볼 때 입고 나갈 것 같은 과감한 느낌의 세련된 패션으로 옷을 사버렸다.
머리 스타일을 꾸미는 것에도 도전, 열심히 연습하자 적당히 꽤 마음에 드는 스타일을 만들 수 있었고,
백화점의 뷰티 코너에 가서도 여러가지 지도를 받았다.
아이 메이크업에 조금 신경 쓰는 것만으로도 내 얼굴이 이렇게 바뀔 수 있었을 줄이야.
반짝반짝 파스텔톤 소품류, 이렇게 예쁘고 귀여운 것들을 어째서 지금까지 피해왔던 것일까?

취미로 그리는 만화 역시도 머리카락, 눈매, 옷 등을 좀 더 멋지고 신경써서 그렸더니 훨씬 느낌이 좋았다.

그저 선물받은 가방 하나로, 내 안의 가치관이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그렇지만 그 무엇보다도,
그냥 그 자체가 좋았다.

고민상담

5ch 컨텐츠 2009/08/24 02:09
결혼 2년차 주부(29)입니다.
저의 남편(31)은 이른바 초식남으로, 밤에 전혀 상대를 해주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아이를 갖고 싶다, 라고 생각해서 남편에게 상담했습니다.
저는「조금 꺼려할까? 그렇지만 아이를 갖고 싶다고 말하면···」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남편에게 묻자「그래, 오늘 괜찮아?」
오히려 너무 쉽게 이야기가 진행되어서 저는 조금 맥이 빠졌습니다.
그리고 밤이 되어 남편이 돌아온 후 저녁 식사를 먹고 만반의 준비를 마친 채 남편에게

「샤워, 같이 들어갈까? 아니면 당신이 먼저 욕실 들어가고 내가 나중에 들어갈까? 나는 다 좋아」

그러자

「그럼 너부터 씻어. 나는 조금 할 일이 있어서··」

라길래 할 일? 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그때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목욕을 마친 후 침대에서 남편이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남편이 컵에 뭔가를 가지고 방에 들어 왔습니다.

「이걸 사용해서 임신해. 나는 저 방에서 잘께」

하고 말하며 나갔습니다. 저는 순간 무슨 말인가 싶어 멍해졌습니다. 남편이 가져온 컵을 확인해
보자 흰 액체가 들어있는 컵과 스포이드였습니다.

「어, 이걸로 내가 뭘 어쩌라고?」

생각할 뿐이었습니다.
저는 그 날 이후로 남편과는 이야기조차 하지 않고 눈도 맞추지 않았습니다.
저는 조금 남편이 비정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의견 부탁드리겠습니다. 참고하겠습니다.

상식 미달

5ch 컨텐츠 2009/08/24 01:59
얼마 전, 중고생 아이돌들이 나란히 출연한 한 프로그램에 해외 연예인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사회자가「흔한 질문이겠습니다만, 여기 아이돌 중에서 누가 취향이십니까?」

그 질문에 연예인은 깜짝 놀라면서

「아직 다들 학생이지요? 모두 다 제 딸이었으면 좋겠습니다」하고 대답했다.


확실히,「어른으로서의 상식」이 일본에는 없다
620
이탈리아차

월요일에 만든 차는 망가지기 쉽다(쉬고 난 다음 날은 나른해서, 일하기 싫어―)
금요일에 만든 차는 망가지기 쉽다(내일부터 휴일이니까, 일할 마음이 안 나!)


이거 사실인 듯




629
>>620
점심식사 전에 만들어진 차는
「배고파서 일할 생각이 없어」

끝날 때쯤에 만들어진 차는
「빨리 집에 가자! 일하기 싫어!」

…그래서 망가지기 쉽다고 들었다.




630
>>629
게다가 점심 식사 후에 만든 차는 아직 와인의 취기가 남아있어서 망가지기 쉽다.
특히 축구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에 만들어진 차는 사망사고만 안나면 다행인 레벨



632
>>620,629-630
언제 성실하게 일하는거야w



633
>>632
여자를 꼬실 때

울트라킹

5ch 컨텐츠 2009/08/24 01:36
초등학생 시절, 여름방학에 울트라맨 전시회에 간 적이 있었다.

500엔을 내면 울트라맨 분장을 한 사람들과 함께 단둘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촬영회 같은 것도 있었는데
다른 울트라맨들이나 인형들은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북적대며 둘러싸여 있었지만 울트라킹(인형) 주위
에만 아무도 없어서

「어째서 모두들 울트라킹은 보지 않는거야! 울트라 별에서는 신적인 존재라고!」

하면서 얼마나 울트라킹이 대단한가를 사람들에게 말했다. 그러자 촬영회가 빨리 끝난, 한 울트라맨
분장을 한 사람이 부탁한 적도 없는데도 말 없이 내 어깨에 손을 두르고 포즈를 취하여 공짜로 사진
촬영을 해준 후「그럼 안녕!!」하는 느낌으로 서둘러 떠났다.

도대체 뭐였을까 그건.

앵무새

5ch 컨텐츠 2009/08/24 01:26
앵무새를 기르고 있지만 전혀 말도 안 걸고 그저 돌보는 것만 몇 년을 했더니 최근에는
딸깍, 딸깍 하는 마우스 클릭음 소리를 흉내내고 있다.

온라인 게임

5ch 컨텐츠 2009/08/18 02:45

* 역주 : 운영을 일주일 정도 쉬기로 했지만, 마냥 가만 있기도 찜찜해서 하나만.

일년 전 이야기로, 친구가 꼬셔서 모 MMO(인터넷 게임)을 시작했다.
그 전까지 온라인 게임은 커녕 채팅조차 해본 적이 없던 나는 우연히도 대형 길드에 가입하게 되어
거기의 고참 플레이어 몇 명에게 플레이나 채팅에 관해 도움을 받았다. 내 캐릭터는 모두가 도와준
덕분에 순조롭게 성장, 언제나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었다. 모두 좋은 사람인데다 초보자라는 점도
있어서 나는 길드 내에서 꽤 귀여움을 받았던 것 같다.

자주 도움을 주던 고참 게이머 중에 A가 있었다.
A는 게임의 초창기부터 플레이했기 때문에 레벨도 길드 내에서 가장 높았고, 보통은 구경하기조차 힘든
고급 장비를 몇 개씩이나 소지하고 있어서 모두에게 부러움을 사는 존재였다.
그는 특히 나를 걱정해주어, 언제나 레벨업을 도와주고 자기가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장비를 선물하곤 했다.

소속해 있던 길드는 모두가 사이 좋아, 실제로 오프라인으로 아는 사이의 사람도 몇 명 있다고
하고, 또 게임을 하면서 인터넷 전화로 서로 대화를 하거나 메일주소를 주고받는 일도 자주 있었다.

멤버 대부분이 도쿄, 오사카 인근에 사는 바람에 북쪽 끝의 홋카이도에 사는 나는 오프 모임에 참가할
일이 없었지만 오프라인 파티도 가끔 열리고 있었다.

나는 A를 포함한, 어느정도 친하게 지내던 멤버 몇 명에게 내 정보(실제 나이, 성별女, 하는 일, 메일주소)를
가르쳐 주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휴대폰 번호나 자세한 집주소를 가르쳐주지 않은 것이 정말 다행이다 싶었다.
A는 칸사이 지역에 사는 대학생이었다.

그 무렵, 게임에 로그인하면 항상 A가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었다.
길드 헌트라고, 길드 동료들과 함께 몬스터를 잡을 때는 물론, 가끔 혼자 플레이를 하고 있을 때도
A에게 가끔 1:1채팅으로 귀엣말이 날아오곤 했다.

「OO접속했어? (′·ω·`)」
「지금 뭐해? 혼자 플레이 해도 괜찮겠어?(′·ω·`)」
「혹시 지금 누구랑 같이 플레이 하는 중?(′·ω·`)」

A로부터의 귀엣말에는 항상 (′·ω·`) 라는 이모티콘이 붙어 있었다.

처음에야 항상 잘 대답을 해주었지만 한번은 다른 친구와 함께 치열하게 플레이를 하던 중이라 그의
귀엣말에 답장을 할 틈이 없었고, 미안하지만 나중에 답장을 하기로 하고 답장을 안 했다.
그러자 채 1분도 지나지 않은 틈에 귀엣말이 아닌 일반 채팅(화면 내에 있는 모두가 보이는 채팅)으로

「(′·ω·`)」

라는 문자가 떴다. 꽤 먼 맵에 있었을 A가 우리가 플레이하던 맵으로 온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사냥을
중단하고 귀엣말을 바로 답장 못 준 것을 사과하자,
 
「됐어, OO은 나보다 다른 사람하고 게임하는게 더 즐거운가 보네(′·ω·`)」하며 로그아웃.
 
나는 황당, 함께 있던 친구도 질색.
그때 나에 대한 A의 보통이 아닌 집착을 느꼈다. 그리고 이후로도 내가 로그인을 하면 항상 곧바로
A에게 귀엣말이 왔다.

「(′·ω·`)」

게임에는 친구 등록이라는 기능이 있어서, 친구 리스트에 등록된 사람이 로그인을 하면 리스트에 이름이
빛나, 검색을 하면 어느 맵에 있는지 금방 알 수 있게 되어 있다. A는 이 기능을 사용해 나의 로그인 상황과
어디 맵에 있는가를 항상 감시한 것이었다.

나는 A의 행동이 무서워서, 당분간 게임에 로그인하는 것 자체를 삼가게 되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매일같이 휴대폰으로 메일이 왔다.

「어째서 최근 로긴 안 해?(′·ω·`)」
「OO이 없으면 외로워(′·ω·`)」
「혹시 나 싫어진거야? 나는 이렇게 좋아하는데(′·ω·`)」

처음에는 적당히 메시지를 주고받았지만, 나에게도 사생활이 있다.
A는 대학생, 나는 사회인.
근무 중이던 휴식 중이던 한밤 중이던 시간을 불문하고 날아오는 메세지에 아주 짜증이 난 나.
어느날 A에게 이런 메일을 보냈다.

「나는 게임하고 있는 동안은 모두와 즐겁게 놀고 싶고, A에게 딱히 특별한 감정은 없다. 또, 한밤 중의
  보내는 메세지도 민폐니까 앞으로는 삼가주었으면 한다」라는 내용이었다.

그러자 A로부터「(′·ω·`)」

상투적인 답신이었다. 이제 지긋지긋했다.
그 이후로 A와 메일교환은 없어졌고, 게임도 거의 로그인하지 않게 되었다.
로그인하지 않게 된지 3주쯤 지났을 무렵.
길드 내에서 사이좋게 지내던, 다른 사람으로부터 메일이 왔다.

「최근 잘 안 보이는데, 바빠? 모두 쓸쓸해하니까 가끔씩은 로그인 해^^
   그 A도 대학을 관두었다나 어쨌다나 바빠서인지 로긴을 안 해. 다들 접속을 안 하니까
   심심하네―」

A가 대학을 그만두었다니.
싫은 예감이 들었지만, 그 친구에게는 한가해지면 로그인하겠다고 간단히 답장하고 곧바로 그 일을 잊었다.
나는 당시 모 자격증 시험 학원강사 일을 하고 있었는데, 주로 무료체험스쿨 이벤트를 담당하고 있었다.

무료 체험을 실시한 날은, 마지막에 수강자에게 앙케이트를 했다
수업의 감상이나 강사의 인상, 이름, 주소 등을 WEB상에서 입력하는 간단한 앙케이트였다.
앙케이트를 회수하고, 결과를 데이터로 정리하는 것도 일의 일환이라,
그 날도 여느 때처럼 앙케이트 결과를 대충 훑어보고 있었다.

그리고·· 스크롤에 손이 멈추고, 눈이 모니터에 못박히게 었다.

【수업의 감상】
(′·ω·`)

【강사의 인상】
(′·ω·`)

【이름】
A의 캐릭터명

【주소】
칸사이

전신의 털이 거꾸로 섰다. 수강자 중에 A가 있었던 것이다.
확실히 A가 아직 정상(인가?)이던 시절, 내가 홋카이도의 제일 큰 도시의 역 앞에있는 PC계열 자격증
학원에서 일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가르쳐준 적이 있었다.

나는 무서워서 일을 서둘러 마친 후, 집이 아니라 신칸센을 타고 200km 떨어진 고향으로 피난했다.
다음 날이 휴일이라 다행이었다.

사이가 좋았던 길드 멤버 몇 명에게는 사정을 이야기하고 게임을 은퇴하기로 했다.
A의 근황을 아는 멤버로부터의 정보에 따르면 A는 홋카이도에서 일을 찾고 있다고. 
그 후 곧바로 휴대폰을 바꾸고 결혼을 위해 퇴직, 홋카이도를 떠났다.

당시 물정에 밝지 못해 이런저런 신상정보를 흘리고 다닌 나에게도 잘못이 있겠지만
얼굴도 모르는 게임 속 만남만으로 그렇게까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정말로 무서웠다.
글로 쓰면 별로 무섭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앙케이트를 발견했을 때의 충격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그 이후로 (′·ω·`) 이 이모티콘만큼은 정말로 쓸 수가 없다.
더이상 두 번 다시 온라인 게임은 하지 않는다.

안녕하세요, 리라쨩입니다.

어느덧 장마도 끝난 지 오래(올해 딱히 장마라고 할만한 기간이 있었나 싶긴 하지만), 8월도 벌써 중순을
넘긴 요즘입니다. 날씨는 참으로 무더워 한낮에 길거리에 나서면 숨이 콱콱 막힐 정도인데 여러분은 그런
와중에 건강하게 잘 계신지요?

저는 참 바쁘지도 않은데 바쁜 척 하며 열심히 보내고 있습니다. 그 덕택에 괴담천국1 리뉴얼도 꽤나 미뤄
졌구요. 원래는 여름 시즌에 맞춰 딱 내놓으려 했는데 이게 참 늦어졌네요. 가급적 이번 달 안으로는 내놓는
것을 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께 참 죄송하면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건강이야 뭐 항상 몸이 건강한 편이라 걱정없습니다만 최근 마음이 이래저래 좀 어수선합니다. 주변 일이
뜻한 대로 잘 안 되어 답답한 일도 조금 있고, 올해 세웠던 목표들 중에서 아직 착수조차 못한 것들도 문득
생각나서 초조하기도 하고, 살도 좀 찐 거 같고, 고민 중이던 회사 이직문제나 앞날에 대한 걱정 등 아직
가을도 오지 않았는데 근심과 시름의 먹구름에 휩싸여 있습니다. 밝은 태양 아래 배불리 점심을 먹고나면
다 잊혀질 거 같은데도 정신차리고 보면 어느새 뭉게뭉게 그런 우울함에 시무룩해져있네요.
 
그런 와중에 가끔 메신저로 말씀을 걸어주시는 고마우신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기분이 조금 전환
되기도 하는데(언제나 정말 감사드려요), 그래도 잠시 블로그를 쉬면 나아질까 하는 생각에, 전파만세의
운영을 잠시 쉽니다. 대강 일주일 정도? 최근 잦은 트래픽 초과 문제 속에서도, 또 그만큼이나 이 블로그를
아껴주시는 많은 분들께 큰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럼 일주일 후 쯤에 다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