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에 해당되는 글 85건

  1. 2007/03/14 저주를 푸는 마법 (9)
  2. 2007/03/14 사람의 정성 (15)
  3. 2007/03/14 뒷산의 신 (11)
  4. 2007/03/11 유골의 친족을 찾습니다. (8)
  5. 2007/03/11 다른 차원의 사랑 (6)
  6. 2007/03/11 개와 고양이의 차이 (16)
  7. 2007/03/11 드림 카카오 99% 담론 (7)
  8. 2007/03/11 종교권유 (24)
  9. 2007/03/11 시트의 피 (9)
  10. 2007/03/11 부모님과의 숙제 (33)
  11. 2007/03/11 푸딩의 숫자 (18)
  12. 2007/03/11 짧은 문자 메시지 (2)
  13. 2007/03/11 고교야구 결승전 (7)
위저드리4 외전이라는 게임이 있어. 근데 이 게임은 게임 도중 저주를 푸는 마법을 쓰면 세이브 파일이 지워져.

때문에 나는 겨우 게임을 그만두고 시험 공부를 시작해 원하던 학교에 멋지게 합격할 수 있었다. 그 마법은
인생의 저주를 풀어준 셈이야. 정말 고마워.

사람의 정성

5ch 컨텐츠 2007/03/14 23:08

꽤 오래된 이야기인데, 방송에서「요리의 장식용으로 파슬리가 곧잘 쓰이며, 사람들은 대부분 먹지 않기에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라는 주제로 한 파슬리 농가에 가서「그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며
취재를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파슬리 농가의 할아버지는 그 말에 진짜로 충격을 받은 모양.

「그렇습니까…. 정말 최선을 다해 신선하고 맛있게 기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이었던가? 하여간 엄청 작은 목소리로 취재에 대답. 그때 '아 그렇구나'하며 공감했어.

예를 들어 RPG 게임을 하면서 겨우겨우 레벨을 올린 캐릭터의 세이브 파일이 사라진 거 이상으로
슬픈 일일테니까. 시간을 들여 기른 것이라는 건,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여러가지 정성과
마음이 깃든 거 아니겠어?

그때 이후로 난, 음식 이외에도 무언가 물건을 소중하지 하지 않는 녀석들을 볼 때마다 그 파슬리
농가의 할아버지 얼굴이 떠올라 안타까운 느낌을 곧잘 받곤 해. 

열심히 노력해서 만들어 준 사람이 있기 때문에, 이 물건이 내 앞에 있다고 생각하면 아무리 시시한
것이라도 아무렇게나 대할 수가 없지. 물건을 소중히 하지 않는 녀석들은 그런 사실을 모르는 거겠지.
또, 만약 알고 있는데도 그렇게 하는 것이라면 상상력이 부족한 녀석들이 아닐까.

뒷산의 신

5ch 컨텐츠 2007/03/14 22:56

취직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의 이야기.

나는 에로 잡지를 즐겨 보는 편이었는데, 그렇다고 언제까지고 그것을 쌓아두고만 있을 수는 없어서
대충 장르별로 모이면 그 에로잡지를 적당히 인근의 중학교 뒷산에 버리곤 했다.

그러기를 몇 번-

누가 놔뒀는지 캔음료, 담배(반 갑)와 함께「이번에는 이런 장르의 에로 잡지를 보고 싶습니다」라는
희망사항이 적힌 종이가 있었다. 보너스를 탄 달이라 조금 여유도 있었기에 그 희망사항을 들어주었다.

그렇게 점점 교류가 깊어지다보니 어느새「시험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빨리 어른이 되어 모자이크
저 너머의 세계를 엿보고 싶습니다」라는 다양한 내용이 적힌 여러 편지를 받기도 했다.

이윽고 봄이 오고 더이상의 교류는 없어졌지만, 그 후 친구(그 중학교 근처에 살고 있다)에게 묻자
나는 그 중학교의 7대 불가사의 중 하나가 된 것 같다.  

728
[공지] 유골의 친족을 찾습니다.

본적, 주거지, 이름, 성별, 연령 미상의 인골로, 두개골, 대퇴골, 아랫턱뼈의 일부만 현존.

이 사체는 2003년 8월 7일 오후 3시10분경,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시 내에 위치한 유적조사구역의 15~19세기
사이의 지층으로부터 발견된 사체입니다. 사망 일시는 전국시대~메이지 시대 초기로 추정됩니다. 소지품은
없었으며 신원 불명이기 때문에 보관 중입니다.

본 유골에 대해 짐작가시는 것이 있으신 분은, 하치노헤시청 생활 복지과로 문의 바랍니다.

2003년 11월 10일, 아오모리 현 하치노헤시장

117
너희들은 3차원 세상의 존재들과 사랑을 나누지. 하지만 3차원 세상의 사랑은 육체적 사랑일 뿐이야.
내가 나누는 2차원 세상의 사랑은 정신적인 사랑이다!


120
이제 나정도 되면 2차원조차 초월해서 1차원 세계의 사랑을 한다.


122
>>120
---

얘는 어떻습니까?



123
>>122
걔보다는 좀 더 마른 애가 좋아.

개:

이 집 사람들은 먹이를 주고, 사랑을 주고,
기분 좋은 따뜻한 집을 제공해 주고,
귀여워 해주고, 잘 보살펴준다···.
이 집 사람들은 신이 틀림없다!

고양이:

이 집 사람들은 먹이를 주고, 사랑을 주고,
기분 좋은 따뜻한 집을 제공해 주고,
귀여워 해주고, 잘 보살펴준다···.
나는 신이 틀림없다!

1
카카오99% 초콜렛 있잖아. 그럼 나머지 1%는 뭐야?


48
언제나 생각하는데 말이야, 카카오99% 초콜렛 먹을 바에야 그냥 카카오를 먹어


51
> 48
잊지마라. 카카오는 나머지 1%를 위한 조미료에 지나지 않는다

종교권유

5ch 컨텐츠 2007/03/11 04:27
누가 벨을 눌러서 현관으로 나가보니까 상당히 꽤 예쁜 여자애가 서있었는데, 그 이유는 역시 종교권유.
그래도 이쁜 여자니까 좋게좋게 사양하려고 했는데, 정말 짜증날 정도로 집요하게 권유를 해서 난 그만,

「그럼 니가 나하고 섹스해준다면 그 집회 한번쯤 나갈 수도 있지」

라고 폭언을 해버렸어. 근데 더 쇼킹한 건 그러자 그 여자애가 군말없이 성큼성큼 들어와서 막 옷을 벗어
제끼는거야. 완전히 돌아버린 나는 이렇게 말해버렸지.

「아니 당신 미친거 아냐? 당신네 종교는 몸을 사용해서라도 신자를 늘리라고 가르치고 있나보지?  
  그럼 만약에 내가 그 종교에 가입하게 되면, 나중에 내가 다른 사람들을 포교할 때 호모가 원하면
  동성애라도 해야겠네?

  그딴 미친 종교에 가입할까보냐. 지금까지 몇 사람을 그런 방식으로 꼬셔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발
  자기 몸을 소중히 해라. 그리고 나를 그딴 미인계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남자라고 생각하지 마라. 나가!」

그렇게 크게 소리지르니까 그 여자애는 울면서 나갔어.

시트의 피

5ch 컨텐츠 2007/03/11 04:10

스무살 무렵에 사귄, 여고생과 첫 경험 때의 일.


대충 뒷정리를 하던 도중에 보니까 침대시트에 피가 묻어있었다. 처녀였나! 하고 감동한 나는

「처음이었어? 소중한 처녀를 나에게 주다니, 고마워」라고 말했는데 그녀는「응? 뭐가? 아닌데?」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피의 출처는 내 항문의 치질이었다. 죽고 싶었다.


초등학생 시절,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국어 교과서를 같이 소리내어 읽고, 부모님께 그 감상을 받아
제출하는" 훈훈한 느낌의 숙제가 있었다. 그런데 나는 그 숙제용의 프린트물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노트 한 페이지를 깨끗하게 잘라서 거기에 부모님의 감상평을 받았다.

평소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었던 시간이 별로 없었던데다, 부모님도 진지하게 그 감상평을 적어주셨기
때문에 조금 기뻤다.

다음 날, 그 숙제를 제출했는데 수업 중에 담임 선생님이 내 이름을 불렸다.
무슨 일일까? 하면서 교실 앞쪽으로 나가자, 담임이「뭐야 이건? 프린트물은 어쩌고 이런 노트 쪼가리에
써왔어?」라면서, 내가 제출한 그 종이를 구겨버린 후 둥글게 말아 내 얼굴에 뭉겨버렸다. 바닥에 떨어진
그 종이를 주워와 내 자리로 돌아온 후 구겨진 종이를 펴자, 부모님이 정성껏 써주신 글자들이 엉망으로
구겨져 있어서 왠지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푸딩의 숫자

5ch 컨텐츠 2007/03/11 03:55

흔히 시판되는, 한 포장에 3개 들은 푸딩은 우리 가족을 위해서라도 4개짜리로 바꿔야한다.

우리 집은 나, 아내, 큰 딸(7살), 작은 딸(4살)의 4인가족인데,
3개들이 푸딩을 사면 항상 큰 딸이 참아야한다.
불쌍해서 견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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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그이는 문자 보내는게 서투른건지, 문장력이 없는건지, 문자를 보내면 항상 답변하기 어렵게
문자가 와. 그나마 요새는 문자 자체를 거의 안 보내서, 만나기 전날 쯤에 대뜸

「××역에서 2시에 괜찮습니까?」하고 문자를 보내는 정도.  

전에 한번은 이런 적도 있었어. 

「이번 주 일요일은-  
  00(←데이트로 볼 예정인 영화 제목)입니다」

라는 내용 뿐이었어wwwww
이건 정말 뭐라고 답장해야 좋을지 몰라서 1시간 동안 고민했었다니까. 사귄지 벌써 3개월째인데,
나보다 나이가 많으면서 계속 존댓말. 맞선으로 만난 교제는 아무래도 이런 걸까?


51
영화 제목에 왠지 신경이 쓰인다.  


61
「이번 주 일요일은-
  13일의 금요일입니다」
 

어느 천재 고교생 투수가 있었다. 그러나 어깨를 너무 혹사한 나머지 큰 부상을 입고야 만다. 더이상은
야구를 할 수 없다는 선고를 받았지만, 경이적인 회복력과 필사의 재활훈련으로 기적적인 부활에 성공한다.

그리고 복귀전.
고교야구 결승전, 9회말 2사 만루 위기에 등판한 그 투수는 포수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한가운데 직구로 승부다!」

예고홈런은 있어도 예고삼진이라니! 그러나 투수는 과감히 그것에 도전했다.
그리고... 정말로 삼진아웃을 시켜버렸다.

팀 동료들의 축하와 관중석의 환희. 투수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날이 되었을 것이다.  
그 때, 타자가 말한다.  

「나, 분위기 읽었군」